‘신부 구매업자’ 캄보디아로 몰린다…국제이주기구 보고서
ㆍ베트남 단속강화하자 중개업자들 대이동…결혼비자 3년새 24배
결혼을 위해 한국에 오는 캄보디아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들끓는 비판 여론으로 결혼 중개업자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한국으로의 결혼이주 여성이 감소세로 돌아선 베트남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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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다음달 발표될 국제이주기구(IOM) 보고서를 미리 입수, 한국으로 시집가는 캄보디아 여성의 실태를 전했다. 보고서는 이 현상이 캄보디아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IOM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예비 신랑은 중개업자에게 최고 2만달러를 지불하고 ‘결혼 투어’에 나선다. 하지만 신부 가족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겨우 1000달러다. 나머지 95%의 돈은 중개업자의 몫이다.
국제이주기구 캄보디아 사무소의 존 매거건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혼 중개업이 큰 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매거건은 “여기(캄보디아)는 중개업자들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신규 시장인 셈”이라며 “그들이 번성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 대사관의 김인국 서기관은 “결혼비자 발행 건수가 급증했다”면서 “2004년에는 72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759건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결혼 입국만 해도 3년 동안 24.4배 증가한 것이다.
캄보디아에 한국인 투자와 관광이 증가하는 것도 양국민 사이에 국제 결혼이 증가하는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달 초 캄보디아 내무부는 수출입 회사로 가장해 사업 허가를 받아 활동해온 결혼 중개업소 두 곳의 면허를 취소했다.
사르켕 내무장관은 “이 회사들은 ‘인신매매’와 다름없는 활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훈센 총리 역시 이 문제를 언급하며 결혼을 빙자한 사기범죄에 대해 엄중히 대처토록 지시했다. 또 국민들에게는 “딸들을 국제 결혼시키는 데 부모들이 안이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캄보디아에서는 부모가 결혼을 결정한다.
이것을 알고 있는 중개업자들은 부모에게 접근한다. 이렇게 접근한 중개업자들에게 부모가 딸의 사진을 제공하고 이것이 한국으로 보내지거나 웹사이트에 오른다. 예비 신랑들은 이후 4~6일 코스의 ‘결혼 투어’에 나선다.
혼인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은 대부분 레스토랑이나 프놈펜의 호텔에서 이뤄진다. 이 기간 동안 한국 남성들은 100여명의 캄보디아 여성 가운데 한 사람을 고르게 된다. 여성들의 연령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가 대부분이다.
한국 남성들은 신부 가족에게 일정 금액을 매달 송금할 것을 약속하고 신부를 데리고 온다. 보고서는 그러나 국제 결혼을 하는 한국 남성의 대부분이 약속을 지키기에는 너무 가난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약속 불이행은 가정 내 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불화의 원인이 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 캄보디아 여성은 중개업자의 위협 때문에 이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캄보디아를 떠나기 전 중개업자가 “다시 돌아오면 위약금 1000달러를 물어내야 하고, 부모가 다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이다. IOM의 매거건은 “국제 결혼의 현실은 여성들의 생각 만큼 낭만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 정환보기자 botox@kyunghyang.com 〉
출처 : 엔디 인권과 개발
글쓴이 : 박정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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