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주성호]달 달 주성호 우쭐우쭐 걸었다. 달이 우쭐우쭐 따라 왔다. 살금살금 걸었다. 달이 살금살금 따라 왔다. 쌩하고 바람같이 달렸다. 달이 나보다 앞서 달렸다. 그러다, 그, 자리에 딱 멈추어 섰다. 내 마음 훤히 알고 있는 달. 딱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일초도 안 틀리고. 『어린이문예 2008년 5,6..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골목시장 / 권애숙 골목시장 권애숙 한 무데기 바람인 듯 손 비비는 희망인 듯 구불구불 창자 같은 골목길에 똬리 틀고 등 굽은 전대 속으로 끼워넣는 저녁답 멈칫멈칫 사라지는 신발짝도 불러보고 뒤적뒤적 말도 많은 손도 한 번 잡아보고 저녁별 훌쩍 뛰어 내려 떨이요! 떨이! 떨이!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해같이 달같이만/이주홍 해같이 달같이만 이 주 홍 어머니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하고 불러 보면 금시로 따스해 오는 내 마음. 아버지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아·버·지·하고 불러 보면 오오 ― 하고 들려오는 듯 목소리. 참말 이 세상에선 하나밖에 없는 이름들 ..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담쟁이덩굴 / 권애숙 담쟁이덩굴 권애숙 엄마, 덜덜 떨려요 위로 오르기 겁이 나요 아가, 내 몸을 딛고 한 발 한 발 올라서렴 햇빛도 온몸 구부려 아기덩굴! 힘 내라 힘!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23 편] 따오기 /한청동 [애송 동시 - 제 23 편] 따오기 한 정 동 부모 여읜 슬픔… 나라 잃은 슬픔 장석주·시인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24 편] 꼬까신 /최계락 [애송 동시 - 제 24 편] 꼬까신 최 계 락 이미 숙명이 되어버린 고독한 눈물… 신수정·문학평론가 개나리 노오란 꽃 그늘 아래 가즈런히 놓여 있는 꼬까신 하나 아가는 사알짝 신 벗어 놓고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갔나 가즈런히 기다리는 꼬까신 하나 ▲ 일러스트 윤종태 최계락(1930~1970)..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7 편] 엄마가 아플 때 /정두리 [애송 동시 - 제 7 편] 엄마가 아플 때 정 두 리 엄마 없는 생활의 '그림자' 장석주·시인 조용하다. 빈집 같다. 강아지 밥도 챙겨 먹이고 바람이 떨군 빨래도 개켜 놓아 두고 내가 할 일이 뭐가 또 있나. 엄마가 아플 때 나는 철든 아이가 된다. 철든 만큼 기운 없는 아이가 된다. (1988) ▲ 일..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8 편] 과꽃 /어효선 [애송 동시 - 제 8 편] 과꽃 어 효 선 과꽃 닮은 누나… 보고 싶은 우리 누나 신수정·문학평론가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꽃을 들여다 보면 꽃속에 누나얼굴 떠오릅니다. 시집간지 온..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9 편] 섬집 아기 /한인현 [애송 동시 - 제 9 편] 섬집 아기 한 인 현 장석주·시인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10 편] 봄 /김기림 [애송 동시 - 제 10 편] 봄 김 기 림 잠을 깬 모더니스트의 '열망' 신수정·문학평론가 사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친다 등을 살린다 주춤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 넘는다. (1946) ▲ 일러스트 윤종태 1908년 함북 학성 출신인 김기림은 올해로 탄생 10.. 아동 문학 2018.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