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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분노 조절

열국의 어미 2010. 10. 15. 11:19
자녀에게 생기는 분노를 잘 이기는 방법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내가 낳은 자식이고 무척 사랑하지만, 막상 마주대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거나 미운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아이들에게 화가 나는 상황보다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더 많다. 그리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기 위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실제로 아이들이 청소년기가 됐을 때는 물론이고, 유아기때 부터 아이와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마련이다. 자녀를 올바르게 교육시키고 싶고,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많지만 때때로 아이들 때문에 분노가 생기고, 부정적인 감정을 인내하거나 자제하는게 힘들어지기도 한다. 이것 때문에 죄책감을 갖기도 하고, 스스로 반성해보기도 하지만 화를 참자니 인내하기가 힘들고, 화를 내고 나면 아이에게 미안하고...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먼저 우리는 분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분노는 왜 일어나게 되며, 일상에서 분노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그것에 따른 결과는 무엇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말한다면, 분노는 당신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나타내는 신호이자 자신이 생존하기 위한 하나의 대처방법이다. 그것은 일시적으로나마 자신이 받은 상처와 무기력을 이겨내도록 돕는 효과를 발휘한다. 그래서 자신이 고통에 대처하기 위해서 어렸을 때 배운 반응이다. 그러나, 이것을 깨뜨릴 방도가 적어서 지금까지 지녀온 습관이다.

* 원인
대체로 엄마가 아이에게 머리까지 화가 치솟는 상황은 아이가 그렇게 나쁜 짓을 한 것이라기보다, 엄마 쪽이 이미 지쳐 마음의 안정을 잃어버려 평상시에 힘들었던 것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큰소리를 치고 있을 때는 자신이 화가 났다는 자각이 없을 때다. 자신이 지금 화가 나 있다는 것만이라도 안다면, 화가 나는 감정의 반은 사라지고 자신의 감정에 휘말리는 일은 없어진다. 그러나, 알고 있으면서도 갑자기 화가 치미는 일도 있고 사람은 잘못된 일을 할 때도 있다.

1. 온종일 아이들에게 시달리다보면 깨닫지 못하는 사이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게 된다.
화를 꾹꾹 눌러 참다가도 아주 사소한 상황에서 폭발해버리고 만다. 아이들은 왜 엄마가 화를 내는지 잘 모른다. 아이들에겐 예상치 못한 분노인 셈이다. 엄마는 더욱더 화를 내기 시작한다.

2. 신체적이나 정서적인 고통스러운 경험에 촉발사고를 더하면 분노반응이 구성된다. 촉발사고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경제적인 문제로 시부모님과의 갈등이 있는데, 딸아이가 비싼 물건을 사달라고 조른다고 해보자. 딸아이의 졸라댐과 시부모님과의 갈등이 화를 낼만큼 충분하지는 않다. 그러나, 딸아이가 당신이 얼마나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 촉발사고가 되어 분노가 일어나게 한다. 당신은 비난할 대상이 있고 입에서 큰소리로 공격적인 말이 튀어나온다. 촉발사고는 자신의 고통을 다른사람의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동기와 감정에 대해서 자주 매우 틀린 가정을 만들어내고 그것 때문에 화를 낸다. 이것은 우리의 뇌 속에 전두엽 대뇌피질이라는 곳에서 당신의 경험을 해석하는데, 이것은 실제 일어난 것이 아닌 자신이 이끌어내는 결론과 가정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우리는 촉발사고를 다음과 같이 인식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당신에게 고의적으로 해를 입혔다는 신념, 감정을 유발시키는 아이가 잘못해서 당신에게 해가 되었고 그 아이가 다르게 행동했어야만 한다는 신념 등이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고통을 주면, 부모들은 고통을 준 아이들이 그 사실을 알고 행동을 바꾸어야 비로소 기분이 나아지게 된다. 하지만 이미 아는 바와 같이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은 쉽지않다.

* 분노의 효과
무조건 화를 내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부모가 무조건 참기만 하면 아이들은 부모의 인내심을 시험해본다. 아이가 자기 자신이나 형제를 위험하게 만들거나,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물건에 주의하지 않을 때, 그리고 중요한 문제를 놓고 부모의 결정에 따르지 않을 때는 부모가 화를 내는 것이 좋다. 물론 지나치게 화를 내서는 안된다.

1. 분노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분노를 표출한 후에 사람들은 종종 이상하게도 편안해짐을 느낀다. 그러나, 분노는 분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내면 아이도 부모에게 화가 난다. 아이들은 상처를 받고 방어적으로 행동하며 반격을 하게 된다. 또한 아이들에게 습관적으로 화를 내게 되면, 아이들은 당신의 분노에 무감각해지게 되고 점점 더 당신의 욕구와 감정에 관심을 덜 갖게 된다.

2. 분노는 핵심적인 문제나 정서적인 고통을 숨긴다.
분노는 두려움, 상실, 죄책감, 그리고 거절감이나 실패감을 느낄 때,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스스로 자각하지 않도록 한다. 따라서 그것에 직면해서 무언가를 해야 될 필요가 있을 때 분노는 그것을 방해한다. 혹은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름으로써 그녀의 우울증을 극복한다.

3. 분노는 주변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부모는 아이의 주의를 끌기 위해 계속해서 화를 내게 된다.
부모가 화를 내지 않으면 아이들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때때로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아이들이 당신의 말을 듣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을 놀라게 해서 당신의 말에 귀 기울여 듣도록 하기 위해 분노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분노가 습관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벼운 비판이나 상처 혹은 가벼운 불안에도 폭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처음에는 반응을 보였던 아이들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에 익숙해져서 무감각해지고, 말을 듣기보다 화를 내게 되고 문을 닫아버리게 된다.

4. 처벌과 보복하기
부모는 분노를 폭발시키거나 분노폭발에 대한 공포심을 안겨 줌으로써 아이들이 부모의 요구에 복종하도록 강요한다.
“도대체 엄마 말을 왜 이렇게 안들어”, “너는 왜 그러니?” 등등 아이가 말을 너무 듣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야단을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니라 화난 감정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의 무섭고 사나운 얼굴에 질려 말을 들을지도 모르나 그건 아이가 진심으로 엄마의 말을 납득해서가 아니라, 공포와 불안감에 마지못해 행동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5.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부모가 분노를 느낄 때, 항상 아이들이 올바른 행동을 취하고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강요하기 위해 분노를 사용한다. 그러나, 분노로 아이를 움직이려 하는 것은 힘으로 지배하려는 것과 같다. 이 방법이 몸에 밴 아이는 다른 사람을 힘으로 지배하려고 한다.

* 대처: 분노의 감정들을 다루는 효과적인 방법

1. 화가 나려고 하면 아이들에게 자기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어쩌지 못하고 아이에게 의미 없이 화를 폭발해버리는 걸 막을 수 있다.

2. 화를 낼 때도 나름대로 규칙과 한계를 정해둔다.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잘 절제하지 못해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앙금으로 남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를 내게 만든 문제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고 아이를 공격하는 것은 아무 의미없는 일이다.

3. 화를 낼 때는 1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1분이상 잔소리를 하면 제대로 듣지 않고 반항하기 때문에 역효과를 초래한다.
그리고 하루에 3번 이상 화내지 않는다.
아이들이 저지른 잘못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늘어놓지 않으면 아이들도 부모가 화를 낼 때 조심하게 된다.

4. 감정을 가라앉히고 분노조절을 통해서 아이들과 더 좋은 방법으로 대화하려면
“너는 도대체 왜 그러니?”라고 아이를 주어로 말하는 대신 “그런 일을 하면 엄만 정말 화가 난다”라고 자신을 주어로 이야기한다. 이 방법은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자존심과 자기가치가 상처입지 않게 한다.

5. 화가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멈추는 것이다.
팔을 느슨하게 하고 한숨 돌리거나 잠시나마 어떤 것에 기대거나, 다리를 편안하게 포개고 앉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호흡을 하고 3분 정도 기다리거나, “잠깐 머리 좀 식히자”라고 아이에게 말한 뒤, 바깥 공기를 쐬거나 옆방에 가는 것도 좋다. 사람의 감정은 갑자기 끓어오르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6. 부모도 이것 아니면 안 된다라고만 주장하지 말고,
우선 아이의 생각을 확실히 들어주고, 그 후에 부모로서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타협점을 찾아나간다.
“네 생각은 알겠다. 엄마가 여기까지는 양보할 테니, 너도 조금은 양보를 해야지.”

7. 분노의 생리학적 대가를 안다.
분노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다.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혹은 하고 싶지 않은)억제하는 경우, 혹은 사람들에게 적대적이고 공격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 모두 고혈압이 생기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8. 자신의 분노를 이해한다.
부모의 분노는 아이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상처를 준다. 그리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분노와 관련된 모든 부정적인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왜 아이에게 분노를 가지는가? 등에 대해서 이해한다. 부득이 화를 냈을 땐 아이의 탓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초조해서 생긴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자. 이것은 매우 용기있는 행동이다.

9. 부모는 자신을 괴롭고 화나게 만든 아이의 행동을 고쳐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이것을 분노로 인한 무력감이라고 하는데, 그 무력감으로 인해 부모는 훨씬 더 화나고 괴롭고 좌절할 수 있다. 이럴 때, 부모 자신이 괴로운 것을 변화시키려는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 아이가 나에게 고통을 주었지?라고 묻는 것 대신에 그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내가 아이에게 화가 나는 모든 근간에는 자신이 보기에 아이들이 그들이 해서는 안 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고, 당신이 그들에게 화를 낼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자신을 화나게 만드는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 그들이 자신을 돌보고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나를 가장 화나게 하고 화를 유발하는 행동들이 실제로 아이들에게는 최상의 대처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을 돌보기 위해 최선의 행동을 한다
 
 
     출처: 카페 '천국이 있는 풍경에서 ' 단비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