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포기한 아들, 결국 걷게 만든 ‘위대한 부정’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일곱 살 이보 군입니다.
걷는 게 좀 불편해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렇게 걷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합니다.
이보 군은 생후 23시간 만에 발작을 일으켜 4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때 뇌가 크게 손상돼 뇌성마비를 갖게 됐습니다. 병원에선 이보 군이 절대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 호르헤 카르딜레 씨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카르딜레 씨는 아들을 위해 직접 재활치료 기구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자전거 부품과 널빤지를 이용해 아들이 걷는 훈련을 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었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이보 군이 걷기 시작한 겁니다.
[호르헤 카르딜레]
“의사들과 책에서는 뇌에서 발로 명령이 가야한다는데 뇌가 없으니 어떻게 하겠어요? 뭔가 해야 했어요. 그래서 발에 뇌를 심기로 했어요. 이보와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서 결과가 나타났어요.”
이보 군은 이 기구 위에서 하루 10분 근육을 단련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재활치료를 합니다. 덕분에 턱걸이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근력이 좋아졌습니다.
카르딜레 씨는 아들과 비슷한 장애를 겪고 있는 다른 환자들에게도 자신이 만든 재활치료 기구를 권합니다.
[파블로 페르난데스 사비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나 개선된 기분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에요.”
카르딜레 씨는 이 재활치료 기구로 운동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재활치료 시간을 3~4시간에서 하루 10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호르헤 카르딜레]
“이 기구는 척추를 펴줘요. 척추 측만증이 크게 개선되고 자세가 교정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아이들은 정신적으로도 좋아져요. 좋은 점은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이들은 기구 위에서 즐기고 노래해요.”
카르딜레 씨는 앞으로 절대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수많은 환자들을 돕는 게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아닷컴 김수경입니다. cvgrs@donga.com
출처 : DONGA-REUTERS WORLD NEWS EXPRESS>World News>지구촌 소식 - 작성일 2011-11-10 11: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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