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스크랩] 사진으로 보는~ 신석정문학제 서사시극 `임께서 부르시면`

열국의 어미 2016. 10. 25. 00:05




2016 신석정 문학제 서사시극

 "임께서 부르시면"



                   극본  소재호 (석정문학관장)

              연출  김윤아(한국 신석정 시낭송협회 회장)

              나레이션 김윤아 최근익   노 문은경 송형춘 



신석정문학제 서사시극은  석정문학제 기간(10/8~9일) 양일에 걸쳐

석정문학관과 전주 완산구청에서 공연되었습니다.





1. 서시



문학제 첫날은

신석정 문학제 시상식, 전국 신석정 시낭송대회, 신석정 문학제 시극 공연


문학제 둘째날은

신석정 문학제 서사시극과 유안진 교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사진은 둘째날 전주 행사를 중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나레이션을 맡은

한국 신석정 협회 회장 김윤아

부회장 최근익 시낭송가입니다.


촛불 시인, 민족 시인, 목가시인인

신석정 시인의 시극 첫 번째 낭송시를 할   네 낭송가의 등장이네요~^^


낭송시 <임께서 부르시면>


가을 날 노랗게 물 드린 은행 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란 하늘에 백 로(白鷺)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역사의 풍랑 속에  시작된 시극 중

<나 가거든> '명성황후' 주제곡를 나레이션& 노래로 이어갑니다.



쓸쓸한 달빛 아래 내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

그땐 말해볼까요 이 마음 들어나 주라고

문득 새벽을 알리는 그 바람 하나가 지나거든

그저 한숨쉬듯 물어볼까요, 나는 왜 살고 있는지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

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

이 삶이 다 하고 나야 알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를

나 가고 기억하는 이여

나 슬픔까지도 사랑했다 말해주기를



2. 일제 강점기- 어둠의 몸무림



조선 역사의 끝자락

거센 바람이 조국의 강토를 휩쓸었다

일제 승냥이떼들의 날카로운 발톱이 조선의 넋을 할퀴고

우리 민족은 피흘레 흰옷들은 마침내 선홍의 붉은 핏물

태극기는 푯대에 내려지고

우리의 강토는 어둠으로 덮였다




, 잔혹한 형극의 시절, 아 깜깜한 시대

우리의 목숨은 목숨이 아니고

우리의 정신은 정신이 아니었다

이때 이 땅에 석정 시인이 계시었다.

겹겹이 둘러치던 어둠의 시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미명의 긴긴 세월을

석정시인은 꼿꼿이 일제에 항거했다

스스로 하나의 촛불이 되셨다 그리고 빛나는 정신을 세웠다



살풀이 춤 공연 중인 송형춘 선생님

그것은 아버지의 영구차도 아니었다

그것은 어머니의 영구차도 아니었다

그것은 이웃들의 영구차도 아니었다


이 지옥같은 어둠이 범람하는 지구라는 몹쓸 별에

내가 아직 숨을 타기도 전에

그러니까 아주 오랜 옛날

그 어느 별을 지나갔을 나의 외로운 영구차이었는지도 모른다

촛불이 흔들리는 강물같은 밤에


낭송시 <영구차의 역사>


3. 형극의 시대에 조국 광복과 이상향을 꿈꾸다




만경청파, (만경창파) 거센 물결이 우리의 항해를 가로막고 거친 폭풍이 우리의 돛을 꺽었다. 어디선가 간악한 짐승들의 울음이 조국강산을 덮쳤다. 어디선가 하늘을 찟는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

사람의 집들은 등불이 모두 꺼지고

안으로 안으로 문빗장을 걸며 우리끼로도 단절하며 암흑과 공포와 정망이 민족의 가슴을 메이게 했다. 천둥은 하늘을 쪼개며 지축을 흔들었다

그래도 석정시인은 하나의 촛불이라도 켜들고

그래도 석정시인은 한줄기의 소망을 놓지 않았다.

먼 나라를 이끌고 와서 사과나무를 심으셨다.

어머니를 부르며 난이와 에레나와 이웃들을 부르며 가물거리는 먼동의 언덕을 한사코 오르고 계셨다






낭송시 <축제- 산이여 통곡하라>




어린 양을 데불고 내가 사는 곳은

호반의 성근 숲길을 거쳐

다냥한 햇볕이 분수로 쏟아지는

푸른 언덕 근처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구름이 지나가는 발자취소리랑

싹트는 푸른 소리 들려오는 곳입니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나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 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나리면

꿩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까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란 은행잎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고 새빨긴 능금을 또옥 똑 따지 않으렵니까?



낭송시 <어머니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린 양을 데불고>




4. 조국의 밝은 미래를 예언하며




밤이 깊으면 새벽은 가까이에 있고

겨울이 지나면 봄도 머지 않듯이

삼경을 지나는 닭울음으로 석정은 울컥울컥 여명의 목청을 쏟아내었다.

석정의 시는 예언의 말씀이었다

그것은 분노를 더욱 격동시키는 징소리

그것은 초원을 더듬어오는 먼동의 진군소리

그것은 강산을 출렁거리게 하는 나팔소리

(강산을 출렁거리게 하는 나팔소리)

일어나라 조국 강토여! 조선의 동포여!

깨어나라 민족의 얼어여! 눈을 떠라, 눈을 떠라


우리들 정신이며 우리들 혼이여!

! 그렇게 우레같이 이 강산에

메아리를 일으켰다. 석정 시인은......




소년아

인제 너는 백마를 타도 좋다

백마를 타고 그 황막한 우리 목장을 내달려도 좋다


한 때

우리 양들을 노리던 승냥이떼도 가고

시방 우리 목장과 산과 하늘은

태고보다 높고 조용하구나



소년아

너는 백마를 타고

나는 구름같은 흰 양떼를 데불고

이 언덕길에 서서 웃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웃으며

황막한 그 우리 목장을 찾어

다시 오는 봄을 기다리자



낭송시 <소년을 위한 목가>



대숲에는 가는 바람이

조용히 머물다 가게 하라

멧새도 깃들여 노래하다 가게 하라


낭송시 <꽃보라 속에 서서>


우리 오롯한 원관을 쓰고

석류 알처럼 터트릴 이야기는 노을에 젖어 연연한

꽃보라 속에 서서

서럽도록 서럽도록 서럽도록

 빛나게 나누자





우리 후인들은 석정 시인을 받들어 민족시인이라 한다

우리 후세 문사들은 석정의 시정신을 우러르며 촛불의 시인이라 한다


우리는 우리는 석정의 문학정신을 힘찬 깃발로 펄럭이게 하며

가슴 깊이 푯대를 세운다




! 우리의 영원한 스승 신석정 시인님!

! 우리의 위대한 선구자 신석정 시인님!


낭송을  마치고

오신 분들께 장미꽃 한 송이를 나누어 드리고 있습니다~^^

안도 전북문협회장님이 보이시구요

유안진 교수님께도 꽃 한 송이~^^


낭송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함께 도와주고 계신 선생님들이세요~^^

이틀동안 신석정문학제 시극에 참여해주신

한국 신석정 시낭송협회 회원님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김윤아의 시낭송 행복나눔
글쓴이 : 백목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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