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문학

[스크랩] [김춘남]하얀 칠판 외 5편

열국의 어미 2018. 1. 28. 23:58

 

    하얀 칠판

              김 춘 남

  

1.

작은 칠판에 적힌

엄마 글씨

 

<오늘 할 일>

대원

 

10시30분 영어학원

1시 빨간펜

3시 우등한자

5시 수학짱

영어 10쪽-13쪽

단어 외우고 문장쓰기

민규

 

9:00 그룹수학

11:00 피아노

그룹수학문제 2장

재능수학 3장

일기(느낌, 생각)

 

2.

눈 내린 운동장은

커다란 칠판.

친구들이 쓴 발자국 글씨

 

<오늘 한 일>

!!!!!!!!

!!!!!!!!

!!!!!!!!

 

 

   ‘아’ 다르고 ‘어’ 다르다지만

  

아, 아버지!

어, 어머니!

 

나는

‘아’와 ‘어’ 덕분에

태어났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속담공부. 2

 

 

‘정말 속담처럼 그럴까?’

 

하룻강아지와

새끼호랑이가

서로 잘 놀던데? 

 

※ 본래는 <하룻>이 아니고 순 우리말로 1년을 나타내는 <하릇>이었다고 함.

 

 

 

온 밤을

손전등 하나로

구석구석

살펴보시네.

 

 

   멍멍멍

 

제주도에 가면

듣는

멍, 멍, 멍

 

놀멍 

쉬멍 

걸으멍

 

올레길 돌담  

숭숭 뚫린

구멍 사이

 

바람도

노래도

멍 멍 멍

 

 

   슬그머니

 

시장 다녀온 엄마가

한숨 쉬며

채소값을

슬그머니 올렸더라.

 

나도 맞장구친다.

학교 앞 분식집

떡볶이 값도

슬그머니 올랐어요.

 

올릴 때는

슬그머니 

눈치 없는

슬그머니.

 

<<오늘의 동시문학 2011 겨울호>>

출처 : 부산 문예창작 아카데미
글쓴이 : 김춘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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