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놀 – 유치환
굶주리는 마을 위에 놀이 떴다.
화안히 곱기만 한 저녁놀이 떴다.
가신 듯이 집집이 연기도 안 오르고
어린 것들 늙은이는 먼저 풀어져 그대로 밤자리에 들고,
끼니를 놓으니 할 일이 없어
쉰네도 나와 참 고운 놀을 본다.
원도 사또도 대감도 옛같이 없잖아 있어
거들어져 있어 -
하늘의 선물처럼
소리 없는 백성 위에 저녁놀이 떴다.
(청마시집-1954)
(My Melancholy - Vadim Kiselev)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방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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