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용혜원
손을 흔들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몹시도 보고픈 날이 있습니다.
모두다 만나 실컷 떠들어대고
마음껏 웃어도 보고
노래도 마음껏 소리치며
부르고픈 날이 있습니다.
마구 달아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두 다리 쭉 뻗고
통곡하듯 울고픈 날이 있습니다
미운 사람들에게 욕이나 신나게 퍼부어주고
꼼짝 않고 며칠간 누워
잠이나 푹 자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하루 온종일 돌아다니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영화,연극,음악,음악감상과 쇼핑을 마음껏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지 않고 하고픈 날이 있습니다.
이 마음이 내 마음 만이 아니라
모두들 하고픈 마음일테니
오늘도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길을 가야겠습니다.
Sergey Smirnov
어떤 날/도 종 환
어떤 날은 아무 걱정도 없이
풍경소리를 듣고 있었으면
바람이 그칠 때까지
듣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집착을 버리듯 근심도 버리고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나뭇잎을 다 만나고 올 때까지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소쩍새 소리를
천천히 가지고 되오는 동안 밤도 오고
별 하나 손에 닿는 대로 따다가
옷섶으로 닦고 또 닦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나뭇잎처럼 즈믄 번뇌의
나무에서 떠나
억겁의 강물 위를
소리없이 누워 흘러갔으면
무념무상 흘러갔으면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후니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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