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방

[스크랩] 조직신학과 하나님 말씀과의 관계 [정성욱교수]

열국의 어미 2008. 8. 5. 13:45

• 출처:  http://cafe.daum.net/profchung [정성욱목사와 독자의 만남]

 

조직신학과 하나님 말씀과의 관계

 

조직신학이란 제가 '스피드 조직신학'의 서문에서도 밝힌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치는 진리를 짜임새 있게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배열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기독교 진리를 체계적으로 배열하는 방법에도 크게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종교개혁 당시 멜랑히톤과 칼빈이 사용한 방법으로 교리적 주제 (loci)를 따라

기독교 진리를 배열하는 방법입니다.

칼빈의 기독교강요는 이러한 방식으로 저술된 최고의 조직신학서입니다.

스피드 조직신학을 집필할 때 저는 이 방법론을 사용했지요.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역시 대체로 주제별 접근을 따르지만

바르트의 철학적 전제의 독특성, 성경해석의 독특성, 그리고 교리사에 대한 독특한 관점으로 인해서

상당히 독특한 신학체계를 세우게 되지요.

개신교 정통주의나 구프린스턴이나 화란의 신칼빈주의도 대체로 이 방법론을 따르고 있습니다.

 

둘째는

성경에 내재된 구원사적 전개과정을 따라가면서 그 마디마디를 신학적 논의로 채워가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을 사용해서 자신의 조직신학 체계를 세운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조나단 에드워즈입니다.

그는 자신의 주저 구속사 (Redemptive History)에서 이 방법론은 사용하여 기독교 진리를

체계화 하고 있습니다.

 

세째는

성경 밖에 있는 외재적인 철학적 언어와 개념망을 통해서 기독교 진리를 재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19세기 자유주의와 20세기 신자유주의에서 종종 사용한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인물은 폴 틸리히죠. 그는 하이데거의 실존철학적 언어와 개념망으로

기독교 신학을 재구성 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성경 자체에 내재된 진리를 왜곡시키거나 희석시키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제가 보기에 첫째 방식과 둘째 방식이 우리 복음주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적합한 방식들인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을 사용하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신학의 원천이 바로

하나님의 계시인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확립되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통제되는

조직신학만이 하나님의 말씀이 가진 생명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조직신학 작업은 반드시 훌륭한 주경과 주석작업에 기초해야 합니다.

 

조직신학자는 기독교 진리를 체계화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말씀을 성령의 도움으로

바르게 해석하고 그 말씀의 능력을 체험한 말씀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저는 오늘도 하나님 말씀을 읽고, 해석하고,

묵상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죠...

출처 : 생명나무 쉼터
글쓴이 : 생명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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