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개적인 사랑
우리들의 사랑은
제한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사람들로부터 떠나고 싶어하기도 하고
사람들 속에
파묻혀 버리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사랑을
나타내 보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사랑은 때로는
심술쟁이 같아 보입니다
그대를 닮은 모양입니다
그날 그날의
마음의 일기예보를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랑은 역시
공개적인 사랑이어야겠습니다
남 모를 사랑은
아픔의 상처가 너무나 커서
평생토록 잊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대에게 누구든
나를 묻거든
그대의 연인이라
말해 주십시오
2.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이 한목숨 다하는 날까지
사랑하여도 좋은 나의 사람아
봄,여름, 그리고 가을,겨울
그 모든 날들이 다 지나도록
사랑하여도 좋을 나의 사람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내 눈에 항상 있고
내 가슴에 있어
내 심장과 함께 뛰어
늘 그리움으로 가득하게 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날마다 보고 싶고
날마다 부르고 싶고
늘 함께 있어도 더 함께 있고 싶어
사랑의 날들이 평생이라 하여도
더 사랑하고 싶고
또다시 사랑하고 싶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3. 커피1
사랑이 녹고
슬픔이 녹고
마음이 녹고
온 세상이
녹아내리면
한 잔의 커피가 된다
모든 삶의 이야기들을
마시고 나면
언제나
빈 잔이 된다
나의 삶처럼
너의 삶처럼
4. 커피와 인생>
한 잔의 커피도
우리들의 인생과 같다
아무런 의미를 붙이지 않으면
그냥 한 잔의 물과 같이
의미가 없지만
만남과 헤어짐 속에
사랑과 우정 속에
의미를 가지면
그 한 잔의 작은 의미보다
많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우리들의 인생도
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따라
의미가 다를 것이다
모두 저마다의
삶의 의미를 갖고
저마다 자기의 삶을
오늘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잔의 커피에
낭만과 사랑을
담고 마실 줄 아는 사람들은
그들의 삶에도 역시
낭만과 사랑이 있으리라
5. 한순간 다가오는 사랑
이 지상에선
완전한 사랑도 완전한 행복도 이룰 수는 없지만
한순간 다가오는 사랑도
한순간 다가오는 행복도
소중히 간직하고 누리다 보면
영원한 사랑의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마음으로
삶의 밭을 가꾸듯이 살아가며는
우리의 만남은 너무도 좋을 것입니다
그대와 함께 하여야
사랑도 행복도 이룰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6. 우리의 만남은
우리의 만남은
우리의 처음 만남은
오늘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언젠가 어느 곳에서인가
서로를 모른 채
스쳐지나가듯 만났을지도
우리는 알 수는 없습니다
그때는
서로가 낯모르는 사람으로
눈길이 마주쳤어도
전혀 낯선 사람으로 여겨
서로 무관심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들의 만남 속에
마음이 열리고
영혼 가득히 사랑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만남이
우리의 사랑이
이 지상에서
꼭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만남은
기쁨입니다 축복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숨김없이
쏟아놓을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눈동자 속에
그대의 모습이 있고
그대의 눈동자 속에
나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보다 놀라운 것은
우리들의 영혼 속에
주님의 손길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서로의 영혼을 위하여
그 분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7. 사랑의 시인
내가 화가라면
그대의 모습을 그릴 것입니다
내가 조각가라면
그대의 모습을 조각할 것입니다
내가 작곡가라면
그대의 사랑을 작곡할 것입니다
내가 가수라면
그대의 사랑을 노래할 것입니다
나의 연인이여 사랑하는 사람이여
나는 시인인 것이 기쁨입니다
우리의 사랑을 언제나
시로 쓸수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을 언제나
시집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대가 원한다면
언제나 사랑의 시를 바치라다
나는 그대로 인해
사랑의 시인이 되었습니다
8. 고백
그대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때
나의 삶이
나의 모든 말이
사랑의 고백이 됩니다
내가 그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때
나의 모든 것들이
나의 목숨까지
진실한 고백이 됩니다
9. 목 저리도록 부르고 싶은 너
외로울 때면
목 저리도록 부르고 싶은 너
외로움을
홀로 껴안고 있는데
누가 이 고독을
달래 줄 것인가
너는 멀리서
호수에 돌팔매질하듯
나의 심장에
사랑의 덫을 던지고 있다
몸살 나도록
실핏줄까지 찾아들어
온통 마음을 흔들어 놓아
더운 피 흐르게 하고는
점점 멀어져 가는
네가 잔혹하다
아무런 기척도 없이
내 마음에 찾아와
퍼질러 앉아서는
떠날 줄 모르는 너
그냥 스쳐 지나갈 줄 알았는데
내 마음에 아직도
그리움이 숱하게 널려 있어
목이 저리도록 너를 부르고 싶다
10. 사랑이 가득한 밤엔
사랑이 가득한 밤엔
오늘만은
밤이 길었으면 좋겠다
별들의 노래를 들으며
우리 사랑이 가득해지면
그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 시간을 놓치고 싶지가 않다
오늘만은
오늘만은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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