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주성호
우쭐우쭐 걸었다.
달이 우쭐우쭐 따라 왔다.
살금살금 걸었다.
달이 살금살금 따라 왔다.
쌩하고 바람같이 달렸다.
달이 나보다 앞서 달렸다.
그러다, 그, 자리에
딱 멈추어 섰다.
내 마음 훤히 알고 있는
달.
딱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일초도 안 틀리고.
『어린이문예 2008년 5,6월호』에서
출처 : 부산 문예창작 아카데미
글쓴이 : 김춘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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