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

[스크랩] + 햇살에게 / 정호승

열국의 어미 2018. 2. 19. 07:14




        + 햇살에게 / 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Andre Gagnon - Love me Tender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雲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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