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교회를 세운 천마산온천호텔 대표: 5만포기 김장을 하는 이유
매년 수만 포기 김장 담궈 어려운 이웃에 나누는 사역
국내외에 7개 교회 개척, 1백개 교회 개척 목표로 정진.
한반도의 거의 끝자락이나 다름없는 경상남도 창원시. 공업도시로 유명한 이곳에 가면 일년에 수천포기씩 김장을 담그는 큰손(?)을
만날 수 있다. 해마다 겨울이면 김장을 해 불우한 이웃을 도우고 있다는 조행연 집사가 바로 그 주인공. 온정을 나누는 수단이 다름아닌 김장이라니 그 김치맛은 먹어보지 않아도 기막히게 맛있지 않을까.
조 집사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창원 북면온천장에 위치한 전원교회. 교회 앞 마당에서는 30여 명의 아낙들이 한창 김장을 담그고 있었다. 조 집사의 선행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인근 여러 교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일을 돕기 시작했단다.
올해 담근 김치는 무려 1만포기. 밭에서 직접 뽑아다가 운반한 배추는 13트럭이나 됐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15일이 걸렸고 이튿날부터는 김치를 나누어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쉴 틈이 없어 보였다.
이 ‘사랑의 김치’를 맛보게 되는 이들은 노숙자, 영세민, 복지시설, 미자립교회 등이다 “조그만 정성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있을 뿐 내세울 일이 못됩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알려질수록 부담감이 커지는 것 같네요” 조 집사가 김장봉사를 하기 시작한 것은 1995년도부터. 첫해에는 2천포기의 김치를 담갔는데 수년이 지난 지금 그 수량은 5만포기에 이른다. 처음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장의 직원들과 함께 시작했던 일이지만 지금은 동료 교인들과 2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 주고 있다.
일년에 한번 담그는 김장이지만 이를 위해 조 집사는 꽤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봄에 멸치·조개 등 재료를 사다가 직접 젓갈을 담그고, 가을엔 질 좋은 고추를 손수 구해 김장을 준비한다. 그 양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들어가는 비용도 한두 푼이 아니지만 그에게는 절대 아까운 돈이 아니다. 그런 계산을 했더라면 어떻게 8년째 이 일을 이어올 수 있었겠는가.
사실 조 집사의 진가는 겨울에만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김장봉사뿐 아니라 선교에도 남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국내외에 7개의 교회를 세웠다. 김장봉사의 장소를 제공해 주고 있는 전원교회 역시 조 집사의 후원으로 개척된 교회다. 자신이 죽기 전에 1백개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 목표란다.
하지만 이런 조 집사에게도 봉사나 교회일에 소홀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니긴 했지만 불신자 집안에 시집을 오게 되면서 그의 신앙은 역경을 겪어야 했다. “25년간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시댁은 수신(水神)도 믿고 사당을 만들어 제사도 지냈지요. 그러다 다시 하나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돈버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문득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졌죠” 그가 믿음을 되찾은 후로 하나님은 넘치는 축복을 부어 주셨다. 그리고 나누는 기쁨이 무엇인지도 알게 해주셨다. 그때부터 사업장에서 생기는 첫 수입을 매일 모아 선교비로 내기 시작했고 그것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앞으로의 계획은 선교사들을 위한 선교센터를 건립하는 것. 본국에 들어오는 선교사들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미혼모복지시설도 짓고 싶다고. 이를 위해 1만평 정도의 농지를 구입할 예정이다.“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뒤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는 것 같거든요. 제가 가진 것은 결코 저 개인의 재산이 아니지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 하나님께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소문이 창원시에 퍼지면서 여러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었다. 단체장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기도 했지만 조 집사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만큼 그가 영향력 있는 인물임을 인정받고 있다는 반가운 말이기도 하지만 오직 주의 일만 생각하겠다는 그만의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사업장에서도 앉으나 서나 전도에 여념이 없다는 조 집사는 ‘사랑이 충만해진 것’이 바로 믿음을 통해 얻은 선물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을 믿으면 마음에서 사랑이 샘솟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면 사랑을 알 수 없죠. 세상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가 있습니다”
큰손(?)다운 넉넉한 인심을 자랑하는 조행연 집사. 그는 차디찬 바람이 부는 한겨울,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보듬어주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손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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