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교실

독신 선교사들의 타문화권 선교전략

열국의 어미 2010. 5. 12. 22:49

독신 선교사들의 타문화권 선교전략

 

대부분의 선교지에서 여성사역자들의 수가 남성사역자들의 수를 앞지르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선교사들은 여성선교사들의 역할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여 그 사역을 제한하고 있다. 충분한 자질과 실력을 갖추고 영적으로 성숙한 여성선교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위축되고 스스로 한계를 느끼는 듯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성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을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하셨다. 한인선교사 지도력 개발회의를 통해서 여성의 참된 위치와 리더쉽의 특성을 다시 한번 상고해 보고, 남성과 동등한 사역자로서 인정되며, 소위 여자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이 개발될 수 있기를 바란다.

 

본 론

 

A. 성경에 나타난 여성의 사역과 리더쉽

 

1) 구약의 여성지도자들

미리암(미가6:1-8) - 미가 선지자는 6장 4절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기 위하여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사용하셨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출5:20-21에서는 이스라엘이 새로운 나라로 탄생하는 순간에 미리암이 찬양예배를 주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위지파의 남자들이 미리암과 그녀의 어머니 요게벳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민26:59,대상6:3) 그들의 영적 지도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히11:23)

 

드보라(삿4-5장) - 하나님이 세우신 사사들 중에는 여성인 드보라도 있다. 그녀는 군대장군인 동시에 사사였으며(4:4) "이스라엘의 어머니"로 불린다.(5:7) 남자장군이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기를 두려워 했을 때 그녀는 군대의 맨앞에 진군하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한 영성에게 승리를 주셨다.(4:9)

 

훌다(왕하22:8-20) - 예레미야와 스바냐 시대에 요시야 왕이 성전을 수리하던 중 율법책이 발견되었다. 왕은 그것이 진실로 믿을만한 하나님의 말씀인지 확인해야만 했다. 그는 "가서 나를 위하여 여호와께 물으라"고 명했다. 그의 신하들은 남자선지자들을 그냥 지나쳐 훌다에게로 가서 하나님의 대답을 듣는다. 하나님의 지시에 의하여 훌다는 그 책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믿고 복종해야 하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밝혀낸다. 이것이 "경건화"과정의 시작이었다.

 

2) 신약의 여성지도자들(롬16장, 행26:1-40)

여자들은 다락방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했고(행1:14), 오순절에 성령의 부으심을 받았다.(2:17-18) 다비다는 사회봉사 선교활동을 열심히 하여 죽었다가 살아났다.(9:36-43) 빌립의 네 딸들은 예언자였고(21:8-9), 브리스길라는 바울의 동역자였다(18:1-4, 18:28). John Chrysostom은 그녀를 "스승 중의 스승"이라고 불렀다.

 

바울은 여러 여성들을 "동역자"라 칭하고 있으며(빌4:2-3, 롬16:3-4)다른 사람들은 주 안에서 수고하였다고 말하고 있다.(롬16:6,12) 여성들의 "수고"( )는 디모데나 바나바, 그리고 다른 초대 선교사들이 행한 일을 표현할 때와 같은 단어가 사용되었다. 바울은 루디아의 집에 교회를 세웠으며(행16:13-15,40) 신약에 나오는 교회들은 남자들의 집에서보다 여자들의 집에서 더 자주 모인 것으로 나타난다.

 

참고:예루살렘의 마리아(행12:12), 빌립보의 루디아(행16:40), 라오디게아의 눔바(골4:15), 고린도의 글로에(고전1:11), 에베소의 브리스가(고전16:19), 겐그레라 교회의 뵈뵈(롬16:5)

 

요한2서는 가정교회의 지도자로 보이는 "택하심을 입은 부녀"에게 쓰여지고 있으며, 요한은 이 서신을 다른 가정교회의 지도자로 보이는 네 자매의 자녀의 안부로 끝맺고 있다.

초대교회의 여성들에게는 지도자의 위치와 책임이 주어졌다. 대부분의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거의 여성들로 나타나 있다. 사도바울은 여성들이 교회에서 일하는 것을 꺼려했다는 견해와는 반대로 여러 여인들을 그의 동역자로 삼아 일하였다.

 

이러한 여성지도자들 외에도 2세기에 바울의 동역자로 알려진 데크리는 여성으로서 사도라 칭함을 받았다. 로마에 있는 카타콤에는 기원후 250년 경 작품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있는데, 그 그림은 여사도들의 성만찬 모습으로 마치 최후의 만찬을 상기시키고 있다. 같은 곳에 있는 또 다른 벽화는 225년 경의 작품으로 한 여감독이 남자성경교사들과 여성들, 그리고 어린이들을 축사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로마의 성 제노 성당에는 데오도리 주교의 화상이 모자이크로 남아있다.(800년 경) 그리고 마르셀라(Marcella)는 4세기 최초의 성서 해석자였고, 파비올라(Fabiola)는 유럽 최초의 기독병원 설립였으며, 파울라(Paula)는 라티어 성경(Vulgate Bible)을 번역하는데 언어학적으로 공헌한 주요 인물이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신구약 성경에서 여성들이 하나님에 의해 놀랍게 쓰임받은 사실을 바르게 인식하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예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사명을 준 사실, 하나님이 미리암과 드보라와 훌다를 쓰시고 그 밖에 많은 여성들을 필요에 따라 귀중히 사용하셨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과 하나님의 쓰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런 소명의식과 확신 속에서 독신 선교사들은 리더쉽을 가지고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B. 하나님이 주신 여성의 일반적 특성

 

창세기 3:16은,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잉태하는 고통을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라고 하셨다. 여자에게는 생산하고 양육하는 책임이 주어진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창세기 3:17은,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게 내 아내의 말을 듣고... 네가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하심을 남자는 일을 더 중시함을 나타내셨다. 여자는 처음부터 일보다는 인간에 대한 관심을 더 갖도록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받은 것이다.

 

성경에 나타난 여성들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순복하는 특성(남편에게) 벧전 3:5-7

자녀에 대한 관심 출 2:2-10

효성 룻 1:14-18

근면 잠 31:10-31

완전한 헌신 눅 7:38-50

동정심 요 11:2-35

(예수님과 마리아의 대화)

 

이런 특성으로 보아 여성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잘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남자보다 더 직관력고 통찰력이 있다. 또 여성들에게는 깊은 헌신과 사랑이 있고 사람의 영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이런 헌신 때문에 여성들은 하나님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여성들은 자율적인 인간이 되기보다는 안정되고 깊고 성공적인 대인관계 맺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한편 의존적인 존재가 되기보다는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대인관계를 열망한다.

 

C. 여성 리더쉽의 특징

 

여성의 선교사역은 여성의 리더쉽과 연관되어 있다.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연구되어진 여성리더쉽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여성리더쉽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 70년대와 80년대에 많은 서구의 사회과학자들이 성과 리더쉽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꽤 많은 연구결과가 축척되었다. 이러한 관심은 크게 두가지 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늘고 리더의 위치에 오르는 경우가 과거보다 늘어나면서 지도자로서의 여성에 대한 논란이 일게 된 것이다. 이런 관심은 과연 여성이 리더로서의 자질이 있는가, 남성과 비교할 때 여성의 리더쉽 스타일은 다른가 등등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여성과 리더쉽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두번째 이유는 조직의 변화에 따라 남성적이고 가부장적인 리더쉽의 비효율성이 드러나면서 그에 대한 불만과 대안적 리더쉽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었다는 점이다. 조직이 분화되고 전문화되어가는 추세이므로 한사람 또는 소수 리더의 행정관리만 가지고는 더이상 조직이 원활히 기능할 수 없게 되었다. 경영진, 전문직, 기술직 등 모든 차원에서 적절한 리더쉽이 요구되고 있다.

 

여성들은 특히 친근함이라든지 타인에 대한 관심, 표현성, 민감성 등 사회적 자질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Eagly, 1987;Hall, 1984)이런 차이가 조직의 리더행동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더가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 조직의 구성원으로 하여금 리더에 대해 다른 기대와 태도를 갖게 하며, 그러한 기대와 태도는 리더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성역할 유출의 또 다른 징후는 여성리더들 자신의 성역할과 리더쉽 역할 사이의 갈등으로 나타나는데, 이 갈등은 소위 '좋은 리더'는 여성적 특질보다는 남성적 특질을 소유한다고 보는 기존의 고정관념에 기인한 것이다.

 

Eagly & Johnson(1990)은 성과 리더쉽 스타일에 관한 160여편의 연구논문들을 종합, 분석하였다. 먼저 과제지향성과 대인관계지향성 측면에서 가상적인 시나리오를 만들어 남녀 피험자들로 하여금 리더행동을 취하도록 한 실험 결과 보편적으로 남성피험자들이 여성보다 더 과제지향적이고 여성들은 남성보다 더 대인관계지향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연구자들이 직접 조직현장에 뛰어들어 실제상황에서 리더들의 행동을 관찰했을 때에는 별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 즉, 과제 지향성이라든지 대인관계지향성이라는 성차는 실험실 연구에서만 나타났고 조직현장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민주적 또는 참여적 스타일과 독재적 또는 지배적 스타일 측면에서는 성차가 강하게 드러났는데, 조직현장 연구와 실험실 연구공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더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리더행동을, 남성은 여성보다 더 지배적이고 독재적인 리더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타인의 의도라든지 감정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유리한 사회적 행동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에서 조직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평가한다거나, 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제안자의 감정을 상하지 않고 협동적 분위기에서 해결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흔히 사회적 기술(social skills)이 부족한 리더는 그러한 기술이 우수한 사람에 비해 일반적으로 독재적이고 독단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Rosenthal 등(1979)의 연구결과는 위의 해석을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실제 조직현장에서는 리더쉽의 두가지 측면 즉, 과제지향적 행위와 대인관계 지향적 행위에 있어서는 남녀 가에 큰 차이가 없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민주적이며 참여적인 리더쉽 스타일을 행사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어느 분야에서든지 여성들이 참여하는 부분에서 이런 민감한 반응을 보여오고 있는 것처럼, 거의 대부분의 선교지에서도 이성과 리더쉽의 상관관계에 따른 여성사역자들의 리더쉽 문제가 첨예한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본다.

 

 

D. 여성(독신)선교사의 어려움과 문제점

 

여성선교사들이 점차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일이 많아지고 중요한 역할을 감당함에 따라 남자선교사들과의 협력이 쉽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선교지 곳곳에서 많은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고 본인도 그러한 경험을 하고 있다. 여성은 자율적인 인간이 되기보다는 안정되고 깊고 성공적인 대인관계 맺기를 좋아한다. 또 의존적인 존재가 되기보다는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대인관계를 열망한다. 즉, 여성들의 핵심적인 요구는 동등한 인격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격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 즉 하나님이 기대하신 인간이다. 스타크 박사의 말처럼 몸과 마음과 정신이 통합된 총체적인 인간, 통일된 인간, '세계성'을 가진 인간이다. 그것은 또한 고립된 인간이 아니라 관계 속의 인간, 곧 동료들과 자연과 하나님과의 관계속에 있는 인간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인격적인 관계속에 있는 인간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인격적인 관계속에서 비로소 하나의 인격이 되기 때문이다. 인격은 남자만이 아닌 남녀 모두를 가리킨다. 에릭 퓨는 '욕망과 자비'라는 훌륭한 책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시키고 있다. "너희는 창조 주께서 태초부터 남자와 여자로 지으신 것을 읽지 못했느냐...?" 그는 예수님이 사용하신 "태초부터"란 표현을 시간적으로 먼 옛날이라는 의미뿐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이며, 인격이란 말 속에 내포된 조화와 충만이란 의미에서 남자와 여자의 상호보완성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 그것은 생식을 위한 것이냐고 묻겠는가?

 

물론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신 것은 그런 의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계속해서 "땅을 정복하라"(창1:28)고 말씀하신다. 인류역사와 문명은 바로 이 명령안에서 구현된 것이 아닌가? 남자오 여자는 더불어 세계를 건설하도록 창조된 것이다. 그러나 독신선교사들에게 인격적으로 대해주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여성선교사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깊은 대화를 통해 잘 협력하는 남성선교사들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그렇지 못한 듯하다. 권위를 향한 끝없는 경주로 점철된 남성적인 역사와 인격보다는 독선적이며 지배적으로 사물을 우위에 두는 남성적인 문명을 건설하는 것은 창조주의 의도에 어긋나는 일이라 생각이 된다.

 

여성들은 깊은 헌신과 사랑이 있고 인간의 영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런 깊은 헌신 때문에 여성들은 하나님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선교사들의 사역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낮추려 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선교사들은 여성선교사의 창조적이고 개발할 수 있는 면을 끌어 주고 지도해 주어야 하는데, 즉 mentor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좋은 mentor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생각된다. 남자 선교사들은 여자들이 헤매고 약한 때는 도와 주려고 한다.

 

그러나 여성선교사들이 사역을 잘 감당하고 능력이 있을 때는 경쟁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깎아내리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자들에게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자들은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 헌신하고 열심히 다하기 때문이다. 또 선교현장에서 언어문제나 어려움에 봉착했을때 여자들이 더 잘 적응하고 잘 견딘다. 그러므로 여자들을 누르려 하거나 경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인격적으로 대하면서 인정하고 돕고 협력을 강구하는 방향으로 남자 선교사들의 생각이 바꿔져야 된다.

 

위에 언급한 두가지 문제로 여자(독신)선교사들은 매우 외롭고 힘든 길을 걸어가고 있다. 여자이기 때문에 오는 불이익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이런 환경과 여건 때문에 여성선교사들은 철저한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눈을 하나님의 눈과 맞추게 되고 마음을 주님의 마음과 합하기 위해 더욱 영적으로 성장하게 되는것이다.  한편 여성선교사 자신들의 문제가 있다. 한국교회가 갑자기 선교의 문이 열리게 되고 선교사의 숫자가 급증함에 따라 여성선교사의 수도늘게 되었다. 영적으로나 언어적, 인격적으로 충분하게 준비되지 못하고 훈련이 안된 상태에서 사역지로 왔을 때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 선교자의 물을 흐리고, 헌신도가 약해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면서 이들은 하나님께서 원치 않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버리고 만다.

 

어떤 여선교사가 수단에 들어가기 위해 이집트에서 비자를 얻으려고 잠시 머무는 동안 현지인 회교도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녀는 수단에 들어갔으나, 결국 2개월만에 다시 이집트로 나와 그 청년과 결혼하게 되었다. 젊은 남녀가 만나 결혼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문제는 회교도와 결혼하는 여자는 반드시 회교도가 되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 선교사로 현지에 나와 회교도를 발굴하여 협력선교사로 초청한 남자선교사가 좀더 신중하게 기도하는 가운데 사람을 선정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선교지망자들을 잘 훈련하고 엄격하게 심사하여 파송해야 할 것이다. 불완전한 사람들이 만나 사역하려면 오랜 기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너무 성급히 사람을 현지로 데려오는 경우도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선교에의 열정이 넘쳐 선교지로 달려오는 것은 좋지만, 영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채 몰려오는 경향이 많은 듯하다. 선교사로 헌신을 한 후에도 많은 시간을 들여 기도하고 힘든 훈련을 감당하는 가운데 자아가 부서지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

 

E. 여성(독신)선교사들의 협력관계

 

1) 인격적 관계

위에서 밝힌대로 남자선교사들은 여자선교사를 자기 아래 두려하기 때문에 그들을 하나님의 종으로,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 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외로운 독신선교사들을 남자선교사들이 인격적으로 대해 주고 대화를 통해 소속감을 가지게 해 줄 때 좋은 협력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속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여자선교사는 대화할 사람도 없고 외로움과 소외감을 처리할 수도 없게 되어 협력관계가 어려워 질 것이다. 여자선교사들은 소속감과 아울러 자신드르이 사역을 인정해 주고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독신으로서 외로움에 빠지면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기를 증명하고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에서 더 강해지기도 하고 고집을 부리게 되기도 하므로 협력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사역 자체 때문에 협력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사소하고 미묘한 감정의 마찰로 인한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협력을 방해하는 것이다.

 

남자선교사와의 관계뿐 아니라 독신선교사들 사이에도 간혹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어느 외국인 독신선교사들 사이에 문제가 생겨서 리더가 그들을 인터뷰했는데, 한 여성선교사가 13세 때 일어난 일로 인해 그 후 성격형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다. 이에 많은 독신선교사들이 반론을 제기했다. 부부선교사 사이에 문제가 발생할 때는 인터뷰를 한다거나 어릴 때부터의 성격형성에 문제가 있다거나를 거론하지 않으면서, 독신선교사들 사이에 다툼이 있을 때는 정상적이 아니고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외국인 독신선교사와 좋은 협력관계를 가지려면 서로 동등한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형제, 자매로 여기고 인격적으로 존중해 주어야만 한다.

 

2) 사역 면에서

독신선교사의 장점은 남편이나 자녀 문제로 제한받지 않고 언어훈련이나 사역에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사역을 잘 감당하는 것을 격려해 주지 않거나 경쟁상대로 인식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 서로가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잘 분별하고 그 은사를 따라 업무를 분담하여 동역한다면 영예욕이나 경계심을 가질 필요없이 협력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불완전한 사람들이기에 사역을 하다가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선배 선교사들도 개척을 하다가 여러가지 시행착오들을 겪기도 한다. 그러한 실수나 오류를 끄집어 내어 문제를 부풀리고 매장시키려 하는 못된 성품을 성령의 불로 소멸하고 주 안에서 서로 용서하고 감싸준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협력관계가 이루어질 것이다.

 

3)영적인 면에서

독신선교사들은 보호막도 없고 소속감이 없을 때 소외감을 느끼게 되므로 외로움과 고독감, 그리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들을 가족이 있는 남자선교사들이 한가족처럼 돌봐주고 기도하며 대화를 나누고 여가시간을 함께 보내준다면 주님안에서 풍요로운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므로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서로를 향한 헌신과 봉사의 마음으로 잘 협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영적으로 충만해질때, 선교사역은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된다. 선교사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나눠주는 사람이다. 우리 자신들끼리 서로 사랑하지 못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겠는가?

 

부부선교사들이 독신선교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 때, 자신들의 속마음과 문제들을 털어놓게 될 때 비밀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믿음 안에서 독신선교사들의 문제를 잘 들어 주고 함께 기도하면서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해 줌으로 좋은 협력관계를 이루게 될 것이다.

 

결 론

선교사역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선교사 4가정당 한명이 여성(독신)선교사이다. 예수장로회(합동)에서만 현재 61명이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이 선교사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다. 여성사역의 기회와 영역을 제한하는 문화적, 제도적 문제를 개혁하는 일이 시급하다. 가부장 사회의 뿌리깊은 차별과 편견을 시정하는 일은 여성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선교사역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이다. 이런 사회적인 바탕이 여성선교사와의 협력관계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성경에 나타난 여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하나님께서는 동일하게 역사하신다. 하나님은 나이가 성별이나 지위에 따라 차별하시지 않는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여성도 남성처럼 민족의 지도자로 세우심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성선교사와의 협력을 잘하기 위해서는 영적지도력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첫째는 여성들의 자기(인격, 실력)개발, 둘째는 영성개발, 셋째는 지도력 개발이다. 앞으로는 선교사를 훈련하는 기관에서 이런 점들을 고려한 여성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각 선교대회마다 여성사역자들을 위한 순서가 마련됨으로 여성지도자들이 많이 개발되고 양성되기 바란다. 좋은 영적지도자들이 여성들 가운데 많이 생길 때 협력관계도 잘 이루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성선교사들이 여성선교사를 주 안에서 자매로 생각하고, 인격을 존중해 주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여종으로 인정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여성사역자들에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이해하고 보호해 준다면 상호보완을 통해 이상적인 선교 협력관계를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