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방

교회 이야기

열국의 어미 2010. 5. 13. 23:21

 

 

 

교회이야기

 

 

1. 건강함을 추구하는  교회

 

1) 존재 목적이 이끌어가는 분당샘물교회

샘물교회는 설립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건강한 교회, 지역과 이웃을 섬기는 교회, 열린 제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교회 등으로

알려져 있다. 샘물교회는 시작부터 남다르다. 분당개척교회를 전통으로 여기는 서울영동교회에서 17년간 담임목사로 섬기던 박은조목사와

200여 명의 성도들이 1998년 10월 분당으로 파송되어 세워졌다.

 

교회 운영과 사역은 항상 열린 교회를 지향했다. 먼저 리더쉽을 열어 놓았다. 목사와 장로의 임기제를 도입했고, 당회에는 성도들의 대표인

운영위원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성도들의 아이디어는 사역이든 교회 운영이든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예를 들면, 청년 성도가 가족과 함께

하는 예배를 제안했는데, 이것으로 인해 가족예배, 전통예배, 열린예배, 찬양예배 등 다양한 예배로 드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고교 교사의

기독동아리 사역의 꿈을 지원한 것이 지금은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비틴즈(b-teens)라는 선교단체로 성장하였다. 북한의 굶주린

동포를 조금이라도 돕자는 취지로 방배동 구역모임에서 시작한 빵 보내기는 북한에 빵 공장을 세우는 사역으로 확대되었다. 이들 이외에도

장애우를 위한 사랑의 학교,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 도서관 등 사역은 끊임없이 개발되었다.

 

주먹구구식의 모습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시스템과 조직을 갖춘 것은 박목사의 2기 사역이 시작되던 창립 7주년에 접어들 무렵이다.

이미 성인성도가 천여 명이 훨씬 넘는 교회가 되면서 과연 외형적 성장에 걸맞은 내면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이 있었다.

다음은 이 때 제기된 주요 이슈들이다.

 

․ 교회가 프로그램 중심으로 흘러가고 많은 사람들은 일에만 매여 있다.

․ 성도 수가 많아지면서 대부분의 사역이 교역자, 또는 소수의 핵심리더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고 있고 평신도의 자율적인 참여가 부족하다.

․ 성도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교회라는 공동체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하고 깊은 교제도 잘 안 된다.

․ 많은 훈련 프로그램이 있지만 체계적이지 못하다. 성도의 성장목표를 성도 개인이나

교회가 뚜렷하게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리더들의 육성이 부족하다.

․ 사역프로그램, 교회 조직의 연계성이 부족하다. 각자가 열심히 사역에 참여하고

섬기는데, 사역 간에 의사소통이 부족하여 중복되거나 힘이 분산되는 일이 잦다.

 

2기 사역의 시작을 목전에 둔 박목사는 이런 문제들을 해경하기 위해 비전을 재정립하고 사역과 조직을 새롭게 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고,

6개월간의 준비 끝에 담임목사의 제 2기 사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05년을 기점으로 ‘비전2010’을 수립하였다. 샘물교회의 존재 이유를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는다.’로 정하고, 교회의 본질적 사역인 예배, 훈련, 교재, 섬김, 복음전파를 보다 체계적으로 실천하기로

 하였다.

 

교회의 사역과 조직, 운영방식을 체계화하면서 시작한 박목사의 2기 사역은 2006년을 지나가면서 다시 한번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된다.

문제점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초대교회와 같이 성도 간의 교제와 섬김, 전도가 살아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가정교회를 시작했다. 1년간의

준비 과정을 통해 2007년부터 구조 조직을 목장조직으로 전화하고, 목장을 책임지는 목자에게 교역자들이 책임지던 목회 사역의 많은 부분을

위임하였다. 기존의 신자는 더 이상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하여 전도의 배수진을 쳤다. 샘물교회는 가정교회로의 전환을 통해 건강한

작은 교회들이 모여 큰 교회를 이룬다는 꿈을 꾸고 있으며, 이를 완성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다.

 

2) 전통을 비전으로 거듭나게 하는 서울중앙교회

 

서울중앙교회는 그 동안 여러 차례 강남 증 아파트가 많은 단지로 옮겨야 한다는 논의에도 불구하고 종로에 머물고 있었지만 주택가가

사라진 상황에서 여러 한계를 느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담임목사가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한 존재이유를 분명히 강조하자 성도들은

여기에 매우 감동하면서 지금까지 현재 장소에서 교회를 지켜온 자부심과 정당성이 회복되는 듯 하였다.

담임목사는 교회 장로들에게 자신에 대한 평가를 10년 후에 해달라고 요구하였다. 그리고는 향후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가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열망을 담아 비전2010, 5대 비전‘을 제시하였다. 다음은 비전 2010의 주요내용이다.

․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

․ 내일의 일꾼을 양성하는 교회

․ 공동체훈련을 강화하는 교회

․ 조국의 통일을 대비하는 교회

․ 선교에 동참하는 교회

 

비전 2010의 실천으로 교회는 많은 경험과 변화를 경험했다. 노숙자를 위한 예배에는 50여명이 고정적으로 참석하고 있으며 예배 후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쪽방사역, 매월 둘째 및 넷째 일요일 오후에 의료 및 법률상담봉사를 하고 종로3가

지하철 선교 등도 한 예이다.

 

2005년에는 교회가 지난 5년간의 비전2010의 절반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모습을 갖추기 위해 오랫동안 유지되던 구역모임 체계를 중지하고

몇 개의 자정이 중심이 되는 소그룹운동인 목장모임으로 전환하였다. 그런데 교회의 지역적 특수성으로 대부분의 성도들은 교회에서 멀리

흩어져 살고 있어서 가정이 함께 모이는 목장모임은 더욱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대안으로 주일 오후에 전 교인이 목장모임을 하게 되었는데, 종로라는 지역에 있는 교회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모델을 계속 찾아야 할 교제이기도 하다.

영아부를 비롯하여 교육기관들이 새롭게 생겨나 정비된 것도 변화된 모습 중 하나이다.

 

비전2010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다양한 문제들도 함께 대두되었다. 비전이라는 말만 들어도 지겹다는 사람도 생기고, 말만 무성하고

실행이 없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예산편성이나 교회행사에 중고등부, 대학부, 청년부, 성가대 등 각자의 목소리가 강하고 서로 간

협력이 쉽지 않은 모습도 나타났다. 목회자들이 뭔가를 시도하려면 왜 제직회 위원회와 의논도 없이 진행하느냐는 불만도 있었다.

젊은 집사들로 구성된 비전 기획팀이 지속적인 변화 시도에 피로감을 느끼는 성도들도 생겨났다. 비전기획팀 집사들이 이런 흐름을

감지하게 되자 아이디어와 열정이 줄어들고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교회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2006년에 사역전문인 제도를 도입하였다.

 

3) ‘상식이 통하는 교회’를 지향하는 거룩한 빛 성광교회

 

거룩한 빛 성광교회는 2007년 1월에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2006년 11월 현재 매주 주일예배 참서하는 교인의 숫자가 청년부 포함 성인

 3,500여명, 교회학교 학생 1,700여명에 이른다. 거룩한 빛 성광교회의 첫 번째 특징은 교회 설립 직후부터 개혁을 추구해 왔다는 점이다.

 우선, 섬기는 교회, 상식이 통하는 교회, 인재를 양성하는 교회를 3대 비전으로 삼고 개혁적 내용을 담은 교회규약을 만들었다. 담임목사의

정년 제한(65세)과 원로목사제 폐지, 담임목사 신임투표제 도입(6년 주기), 사무장로 6년 임기제 및 65세 정년제 도입, 원로장로제 폐지,

일정비율의 여성장로 피택제 도입, 열린당회(청년연합회, 남선교연합회, 여전도회연합회, 안수집사회, 권사회, 운영협의 회장에게 1년 동안

 당회원 자격부여) 및 열린제직회(교인 모두에게 제직회에 참여하여 발언할 수 있는 권리 부여) 도입 등이다.

 

둘째, 일꾼을 세운다는 원칙 하에 움직이는 교회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특정한 무임을 만들고 교회 내에서 무언가 일을 해보고자 하면 그 활동공간을 열어준다. 그로인해 교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활동 중심적이면서 일 중심적인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으나, 이런 특성이

 교회 내에 활력을 불어놓고 참여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셋째,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지역사회를 서기고 그들과 교감하는데 기여한다고 판단되는 사역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지원한다. 작은 도서관 운영, 천사운동본부 운영, 파주보인복지관 운영, 광성문화원, 10들의 둥지(현재는 중단), 한나래 선교원, 광성드림

초등학교(대안학교) 운영 등이 그 예이다. 넷째, 개방성과 융통성이다. 장로교단(통합)에 속한 교회이지만, 타 교단 출신 선교사를 선교현장에

파송하고 후원한다든지, 성도들의 외부 영성훈련 프로그램 참여를 장려할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등

매우 개방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렇다면 거룩한 빛 성광교회가 현 시점에서 건강한 교회로 견고히 서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무엇인가? 교회의 운영방식과 분위기 속에 그의 리더쉽 스타일과 목회철학이 강하게 베어있다. 이는 그가 교회의 성장과정에서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긍정적 측면을 내포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평신도 리더쉽의 형성과 시스템에 의한 교회운영의 틀이 초기에 제자리를 잡지 못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교회 내에서 허리역할을 수행할 영적으로 성숙된 평신도 리더들이 교회의 규모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상태이며, 그들을 육성할

효과적인 훈련체계도 갖추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담임목사는 본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교회가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발전해갈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고민하고 있는데, 이는 교회가 안고 있는 이러한 취약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정성진 담임목사는 ‘평신도들이 주인이 되는 교회’를 지향한다. 그러나 그와 관련된 메커니즘이 아직까지 효과적으로 작동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평신도들의 참여는 교회운영에 관한 중요결정과정에서의 실질적 참여보다는 당회 결의사항을 추인하는 열린 제직회에서의

발언기회나 자신들에게 맡겨진 일상적 사역수행의 범주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아이디어나 건의 등이 실질적

 의사결정권한을 가진 담임목회자에게 집중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곤 한다.

또 하나의 고민은 지나치게 활동 중심적이고 프로그램중심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당면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열린

마음과 열린 구조를 가지고 건강한 교회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체 모습을 점검하면서 미비점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가고 있기에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지만 하나님께 온전히 쓰임 받는 교회로 견고하게 세워져 가리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

 

4) 개혁적인 내부 규약이 살아 움직이는 언덕교회

 

언덕교회의 창립취지는 다음과 같다.  언덕교회는 수많은 교회 중 또 하나의 교회가 되고자 하지 않습니다. 언덕교회는 한국의 병든 모습을

애석하게 생각하면서, 평신도가 깨어 건강하게 일구어 나가는 교회의 본이 되고자 출발합니다. 우리 교회만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교회가

이러한 목적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연합하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언덕교회의 특징은 홈페이지에 10가지로 정리되어 있다. 그 중에서 특히

눈에 뛰는 단어들은 민주ㅘ, 평신도, 교회개혁, 교회규약 등이다. 첫째, 민주적인 교회운영을 위한 첫 걸음은 정보의 공유이다.

둘째, 언덕교회는 평신도를 교회에 적극적으로 동참시킨다. 이것은 언덕교회의 평신도와 목회자를 구분하지 않는 규약으로부터 출발한다.

셋째, 교회개혁과 관련된 특징을 보면, 직분자의 임기제와 재정 원칙이 있다.

 

한 해의 예산 편성에 있어서 최소한의 교회 운영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선교 사업 3분의 1, 사회복지사업 3분의 1, 발전기금 적립 3분의 1을

 기준으로 편성한다. 단, 선교사업, 사회복지사업, 발전기금 적립의 합계액이 경산예산 총액의 30% 이상이 되도록 한다. 결산 후 잉여재원은

 발전기금으로 적립한다. 넷째, 교회규약을 구체적으로 정해 실천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