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문학

[스크랩] 부산일보 /구옥순의 [열려라 동시] 단팥죽 /손월향

열국의 어미 2018. 1. 29. 00:03

[열려라 동시] 단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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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동시] 단팥죽
그냥 팥죽에

설탕 한 술만 넣으면

단팥죽인데

혀 끝 사르르 녹는

단팥죽인데



네 눈빛에

웃음 한 톨만 띄워 주면

감동일 텐데

온종일 가슴 사르르 녹는

감동일 텐데



-손월향 '단팥죽'(동시집 '미술시간', 아동문예, 2004)
동지다. 옛사람들은 귀신 쫓는다고 동짓날 팥죽을 먹었다고 한다. 거기에 설탕과 찹쌀떡 넣고 만든 단팥죽은 마음까지 달콤하게 한다. 네 눈빛에 스민 웃음 한 톨, 얼어붙은 가슴도 훈훈하게 녹여주리.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우울증 귀신아, 모두 물러가라. 너와 내 눈빛에 띄워놓은 웃음 한 톨, 아니 웃음따발총으로 저 세상 끝까지 소리없이 날려 버리자. 구옥순/동시인
출처 : 글나라
글쓴이 : 남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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