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독 - 문정희 고독 - 문정희 그대는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 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Figlia Del Cielo III - Ro.. 시 산책 2018.02.17
[스크랩] 그럴 수 없다 - 류시화 그럴 수 없다 - 류시화 물 속을 들여다보면 물은 내게 무가 되라 한다 허공을 올려다보면 허공은 또 내게 무심이 되라 한다 허공을 나는 새는 그저 자취없음이 되라 한다 그러나 나는 무가 될 수 없다 무심이 될 수 없다 어느 곳을 가나 내 흔적은 남고 그는 내게 피 없는 심장이 되라 하지.. 시 산책 2018.02.17
[스크랩] 눈 내리는 벌판에서 - 도종환 눈 내리는 벌판에서 - 도종환 눈길을 걸어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외로운 길을 걸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둘러보아도 오직 벌판 등을 기대어 더욱 등이 시린 나무 몇 그루 뿐 이 벌판 같은 도시 한복판을 지나 창밖으로 따스한 불빛 새어 가슴에 묻어나는 먼 곳의 .. 시 산책 2018.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