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주성호]달 달 주성호 우쭐우쭐 걸었다. 달이 우쭐우쭐 따라 왔다. 살금살금 걸었다. 달이 살금살금 따라 왔다. 쌩하고 바람같이 달렸다. 달이 나보다 앞서 달렸다. 그러다, 그, 자리에 딱 멈추어 섰다. 내 마음 훤히 알고 있는 달. 딱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일초도 안 틀리고. 『어린이문예 2008년 5,6..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골목시장 / 권애숙 골목시장 권애숙 한 무데기 바람인 듯 손 비비는 희망인 듯 구불구불 창자 같은 골목길에 똬리 틀고 등 굽은 전대 속으로 끼워넣는 저녁답 멈칫멈칫 사라지는 신발짝도 불러보고 뒤적뒤적 말도 많은 손도 한 번 잡아보고 저녁별 훌쩍 뛰어 내려 떨이요! 떨이! 떨이!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해같이 달같이만/이주홍 해같이 달같이만 이 주 홍 어머니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하고 불러 보면 금시로 따스해 오는 내 마음. 아버지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아·버·지·하고 불러 보면 오오 ― 하고 들려오는 듯 목소리. 참말 이 세상에선 하나밖에 없는 이름들 .. 아동 문학 2018.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