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행복은 이렇게 오더니라/ 유치환 행복은 이렇게 오더니라 마침내 행복은 이렇게 오더니라 무량한 안식을 거느린 저녁의 손길이 집도 새도 나무도 마음도 온갖 것을 소리 없이 포근히 껴안으며 껴안기며 그리하여 그지없이 안온한 상냥스럼 위에 아슬한 조각달이 거리 위에 내걸리고 등들이 오르고 교회당 종이 고요히 .. 시 산책 2018.01.28
[스크랩] 그 빈 자리 - 유하 그 빈 자리 - 유하 미류나무 앙상한 가지 끝 방울새 한 마리도 앉았다 날아갑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바로 그 자리 방울새 한 마리 앉았다 날아갑니다 문득 방울새 한마리 앉았던 빈 자리가 우주의 전부를 밝힐 듯 눈부시게 환합니다 실은,지극한 떨림으로 누군가를 기다려온 미류나무 .. 시 산책 2018.01.28
[스크랩] 곡비/ 고은 , 문정희 곡비/ 고은 조선시대 양반 녀석들 딱한 것들 폼잡기로는 따를 자 없었다 그것들 우는 일조차 천한 일로 여겼것다 슬픔조차도 뒤에 감추고 에헴에헴 했것다 그래서 제 애비 죽은 마당에도 아이 아이 곡이나 한두 번 하는둥마는둥 하루내내 슬피 우는 건 그 대신 우는 노비였것다 오늘의 지.. 시 산책 2018.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