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눈 내리는 벌판에서 - 도종환 눈 내리는 벌판에서 - 도종환 눈길을 걸어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외로운 길을 걸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둘러보아도 오직 벌판 등을 기대어 더욱 등이 시린 나무 몇 그루 뿐 이 벌판 같은 도시 한복판을 지나 창밖으로 따스한 불빛 새어 가슴에 묻어나는 먼 곳의 .. 시 산책 2018.02.17
[스크랩] 오래된 농담 - 천양희 오래된 농담 - 천양희 회화나무 그늘 몇평 받으려고 언덕 길 오르다 늙은 아내가 깊은 숨 몰아쉬며 업어달라 조른다 합환수 가지끝을 보다 신혼의 첫밤을 기억해 낸 늙은 남편이 마지못해 업는다 나무그늘보다 몇평이나 더 뚱뚱해져선 나, 생각보다 무겁지? 한다 그럼, 무겁지 머리는 돌.. 시 산책 2018.02.17
[스크랩] 최영미 시 모음 ●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영미 너의 인생에도 한번쯤 휑한 바람이 불었겠지 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때처럼 먹구름에 달무리질 때처럼 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 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까 너의 몸 골목골목 너의 뼈 굽이굽이 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까 너의 젊은 이마에도.. 시 산책 2018.02.07
[스크랩] [주성호]달 달 주성호 우쭐우쭐 걸었다. 달이 우쭐우쭐 따라 왔다. 살금살금 걸었다. 달이 살금살금 따라 왔다. 쌩하고 바람같이 달렸다. 달이 나보다 앞서 달렸다. 그러다, 그, 자리에 딱 멈추어 섰다. 내 마음 훤히 알고 있는 달. 딱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일초도 안 틀리고. 『어린이문예 2008년 5,6..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골목시장 / 권애숙 골목시장 권애숙 한 무데기 바람인 듯 손 비비는 희망인 듯 구불구불 창자 같은 골목길에 똬리 틀고 등 굽은 전대 속으로 끼워넣는 저녁답 멈칫멈칫 사라지는 신발짝도 불러보고 뒤적뒤적 말도 많은 손도 한 번 잡아보고 저녁별 훌쩍 뛰어 내려 떨이요! 떨이! 떨이!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해같이 달같이만/이주홍 해같이 달같이만 이 주 홍 어머니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하고 불러 보면 금시로 따스해 오는 내 마음. 아버지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아·버·지·하고 불러 보면 오오 ― 하고 들려오는 듯 목소리. 참말 이 세상에선 하나밖에 없는 이름들 ..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담쟁이덩굴 / 권애숙 담쟁이덩굴 권애숙 엄마, 덜덜 떨려요 위로 오르기 겁이 나요 아가, 내 몸을 딛고 한 발 한 발 올라서렴 햇빛도 온몸 구부려 아기덩굴! 힘 내라 힘!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23 편] 따오기 /한청동 [애송 동시 - 제 23 편] 따오기 한 정 동 부모 여읜 슬픔… 나라 잃은 슬픔 장석주·시인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 아동 문학 2018.01.29
[스크랩] [애송 동시 - 제 24 편] 꼬까신 /최계락 [애송 동시 - 제 24 편] 꼬까신 최 계 락 이미 숙명이 되어버린 고독한 눈물… 신수정·문학평론가 개나리 노오란 꽃 그늘 아래 가즈런히 놓여 있는 꼬까신 하나 아가는 사알짝 신 벗어 놓고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갔나 가즈런히 기다리는 꼬까신 하나 ▲ 일러스트 윤종태 최계락(1930~1970).. 아동 문학 2018.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