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생활 접고 반려자와 목회자 길 갑니다
노숙자 출신 신학생 유용일 씨, 청량리서 ‘웨딩마치’
청량리 광장에서 노숙자였던 신학생 유용일(45) 씨가 동갑내기 신부 박훈례씨와 웨딩마치를 올렸다. 유씨는 “예전의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려고” 10년 가깝게 노숙생활을 했던 청량리 광장을 예식장으로 택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하객 5백여명 중 대부분은 역 주변의 노숙자들. 이 중에는 유 씨와 함께 노숙하던 친구들도 있었다.
“20년간 알코올 중독자로 살다 보니 알코올성 치매로 기억력이 거의 ‘0’에 가까웠던 적도 있어요. 그리고 10년 노숙생활로 폐렴까지 얻어 죽다시피 했었는데…. 하나님은 이런 저를 살리셨을 뿐만 아니라 평생의 동역자를 선물처럼 보내 주셨습니다.”
20대 초반 ‘술이 좋아서’ 급기야 알코올 중독 상태에 빠진 유 씨는 결국 삶의 터전도 잃고 30대부터 역 주변과 거리를 떠돌며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그가 “노숙자를 섬기는 목회자가 되겠다”며 서울장로회신학교 신학생으로 거듭난 계기는 7년 전 하나님을 만나면서 부터였다.
“하나님께서 저를 붙드시고 존귀한 자리로 이끌어 주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당시 신학생이던 청량리 광장 신생교회 김원일 목사를 만나 노숙자를 위한 예배에 참석했고, 이후 김 목사가 개설한 노숙자 재활자립공동체인 ‘해 돋는 마을’에서 3개월여 시간 동안 치료받았다. 그곳에서 종일 성경을 묵상하며 기도하고, 신생교회와 해 돋는 마을의 노숙자 봉사사역에 동참하면서 지긋지긋하던 알코올 중독에서 완전히 해방됐다. 그리고 올해 유 씨는 신학교 3학년생으로 편입해 목회자로서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지난 7년간 유 씨의 갱생 과정을 지켜봤다는 신생교회 간사는 유 씨에 대해 “하나님을 만난 뒤 더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하더니, 막상 줄 것이 없자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하더라”며 “유 씨는 힘에 넘치도록 사랑을 실천하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평생의 반려자와 또다시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선 유 씨는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서로 협력하고,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섬김을 실천하는 가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유씨와 같은 학교 동급생인 신부 박훈례 씨도 “남편과 함께 동역하며 삶을 통해 하나님과 부모님께 기쁨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향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그 계획을 이루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그 기회를 적극적으로 붙드세요.” 유 씨는 노숙자들에게도 희망의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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