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모음

간증: 마빡이 정종철 성도

열국의 어미 2010. 5. 11. 19:52

마빡이 정종철 성도(개그맨)

 

복음 담은 개그로 웃음 전할래요

 

내 이름은 마빡이여∼” 느닷없이 자신의 이마를 때리며 마빡이라고 외치는 모습에 사람들이 박장대소한다. KBS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 ‘마빡이’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주인공은 개그맨 정종철 성도다. 대머리에 우스꽝스런 복장을 하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시청자들을 웃기는 그의 모습은 천상 개그맨이다.

 

정종철이라는 본명보다 마빡이, 옥동자로 더 친숙한 그는 2000년 KBS 개그맨 공채 15기에 합격한 후 개그콘서트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구수한 생활사투리를 쓰고, 입으로 수많은 소리를 내고, 색동저고리를 입고 옥동자라고 말하며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생활사투리’ ‘갈갈이 삼형제’ ‘사랑의 가족’ ‘봉숭아학당’ 최근에 ‘마빡이’까지 7년동안 꾸준히 인기코너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짐작이 간다. KBS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 한국방송대상 코미디언부문 올해의 방송인상, KBS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코너상 등 2003년부터 해마다 큰상을 휩쓸며 개그맨으로서의 끼와 재능을 인정받았다.

 

“사실 목사님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거울을 보니 은혜가 안되고 성도들이 웃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부흥사가 되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유명한 개그맨이 되서 하나님을 전하면 그게 더 효과적이지 않겠냐고 하더라구요. 때마침 개그맨 시험 공고가 났어요” 방송에 대해 아무 경험도 없던 정 성도는 개그맨 시험을 치르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이 막막할 뿐이었다. 대기실에 인기 개그맨, PD들과 친분있는 지원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 빽도 경험도 없는 그로서는 눈앞이 캄캄할 수 밖에 없었다.

 

군대에 있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집안의 가장이 돼야 했기 때문에 밤에는 목욕탕 청소, 낮에는 컴퓨터 조립을 하며 생활했다. 개그맨 시험을 치를 때도 냉면집 주방에서 일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떨어질 것 같다고 전도사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사람의 빽이 뭐가 중요하냐고 너는 하나님의 빽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하나님이 계획하신 길이라면 반드시 되니 두려워 말고 담대하라고 하신 말씀에 큰 힘을 얻고 시험을 치렀어요” 결과는 당연 합격이었다.

 

한 때 개그맨이 되고 나서도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믿음보다는 습관처럼 교회에 다닐 때가 있었다. 하지만 4년 전 지금의 아내인 탤런트 황규림 씨를 만나고 교회를 다시 찾았다. 하나님을 다시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솟구쳤다. 성가대의 찬송이 울려퍼지자 마자 엄청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때 하나님이 ‘사랑하는 아들아 너 왜 이제왔어. 네 집에 오니깐 좋지?’라고 속삭이신 것 같았어요. 그 때부터 생활이 달라졌죠”

 

그의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바쁠만큼 빡빡한 일정이지만 교회에서 간증을 전하는 스케줄이 많이 잡혀 있다. 하나님을 알리는 일은 아무리 바빠도 기쁨으로 나가게 된다고.

 

지난해 여름 어머니가 섬기는 교회에 여름성경학교 간증을 갔는데 아이들이 별로 없어 마음이 아팠단다. 정 성도는 교회학교의 부흥을 위해 어린이 전도왕을 뽑자고 제안했고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는 엠피쓰리를 상품으로 걸었다. 전도에 대한 동기를 심어주자 교회학교가 많이 부흥했다.

 

“기초가 튼튼해야 건물이 튼튼하듯 어린이의 믿음이 튼튼해야 기독교의 미래도 튼튼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믿음이 좋으면 대를 잇는 신앙인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해요. 최근에는 엠피쓰리를 협찬받게 됐어요. 믿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서로 도왔으면 좋겠어요”

 

5살 때부터 교회에 다녔던 그는 초등학생 때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하면서 성령을 체험했다. 십자가를 보면서 은혜를 받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중1때부터 연말연말에 하는 교회 ‘시와 찬미의 밤’행사에서 연출을 도맡았다. 그의 아이디어와 연출력은 뛰어나서 믿지 않는 이웃까지도 그 공연을 보기위해 몰려들었다. 그렇게 6년 동안 교회 행사를 연출하며 자신의 달란트를 발견했다.

 

“하나님이 인간을 너무 많이 사랑하셔서 재주를 주셨는데 그게 달란트에요.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 잔을 만들어야 하죠. 하지만 하나님께 맹목적으로 기도한다고 되는 것이 절대로 아니에요. 기도하면서 바탕에 깔려 있는 노력이 있어야지만 응답되는 것입니다”

늘 새벽기도에 나가시는 어머니의 기도로 지금 이 자리에 왔다고 고백하지만 그는 최고의 개그맨이 되기 위해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한다. 늘 책과 성경을 읽고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이 안되면 될 때까지 연습한다. 지금도 녹화 전 기도하며 무대에 오르는 걸 잊지 않는다. 매주 수요일 밤 11시 강남에 있는 카페를 대여해 예배드리는 연예인 신앙공동체 미제이(MEJ)에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정종철 성도는 ‘용의 꼬리가 될지언정 뱀의 머리가 되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예수님 믿는 사람은 절대 처져서는 안돼요. 용의 꼬리가 됐으면 노력해서 용의 머리가 돼야죠. 세상에서 승리하려면 크리스천이 잘 돼야해요” 그는 복음과 말씀이 담긴 개그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품었다.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갈갈이패밀리’에서도 성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코너를 만들어 넣었다. 연말에는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찍고 어린이들이 듣기 좋은 가스펠 음반을 낼 계획도 갖고 있다.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승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긴 정종철 성도. “제가 지금 잘 되는 건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기도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특히 저를 위해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 기도가 있어서 늘 든든합니다”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픈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여러분 늘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