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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칠면조야, 촌닭이야? 촌닭 맛에 반하다

열국의 어미 2010. 5. 18. 22:39

 

 

 

칠면조만한 촌닭과 촌닭 껍데기구이 드셔보셨나요.

안 먹어봤음 닭요리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논하지 마시라.

촌닭구이의 쫄깃하고 고소한 맛에 정말 반했다.

 


요즘 한창 쇼핑몰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다기능 직화구이기 때문에 통닭집 장사가 안 된다고 쇼핑호스트는 호들갑이다.

직화구이기에 닭을 구워내면 맛 또한 정말 대단하다고 홍보에 열을 올린다.

 


사실 닭요리만큼 체인점이 많은 업체도 드물 거다.

별별 치킨과 잘한다는 닭요리는 두루 섭렵했다.

 

하지만

이집의 닭요리는 정말 유별났다.

한마디로 내 마음을 쏙 빼앗아갔다.

그런 내면에는 실속 있는 곁들이 음식도 한몫했다.

 


전남 강진읍에서 아름다운 길을 따라

마량포구에 다다르기 전 강진 마량의 초입에 있는 온누비다.

 

식당은 강진만의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어

저무는 해와 청보리 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해풍에 카드섹션처럼 오가는 청보리의 물결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아름다운 항구 마량포구다.

 


이번에는

하고많은 닭요리 중에서 좀 색다른 맛의 촌닭을 소개한다.

촌닭 한 마리 가격은 4만원(5~7인분)이다.

 

촌닭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쑥버무리가 나왔다.

손으로 집어먹는 쑥버무리는 은은한 쑥 향기를 품고 있는데다

부드러워 인기 만점이다.

 

 


‘손이 가요 손이가,

자꾸만 쑥버무리에 손이가’

어느 광고카피의 노랫말이 떠오를 만큼 다들 손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참기름에 무쳐낸 취나물, 제철을 맞은 두릅나물도 덩달아 인기다.

 

 


마늘김치는 본 메뉴가 선보이기도 전에 바닥을 보인다.

 

묵은지 깍두기까지도 관심을 모으는 것을 보면

이집의 찬과 곁들이 음식의 내공은 미루어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이는 다년간 김치장사를 한

주인장의 이력을 살펴보아도 이미 검증이 된 터.

 

 


이곳의 매력은

업소에서 촌닭을 직접 키운다는 것이다.

유정란으로 만들어낸 계란말이도 윤기가 자르르하다.

 

시골이어서인지 음식을 내오는 시간이 좀 더디다.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촌닭구이는 주방에서 구워서 내온다.

닭구이의 참맛이 담긴 촌닭구이는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가 함께 담겨있다.

기름기가 쏙 빠져 고소함이 돋보인다.

 

촌닭구이 중 특히 인기를 끈 건 닭껍데기 구이와 닭똥집구이다.

기름장에 살짝 찍어먹는 쫄깃하고 오도독한 맛이 가히 일품이다.

돼지껍데기와 감히 비교가 안 된다.

 

 

 


촌닭의 새로운 맛을 경험한 순간이다.

촌닭구이는 마늘김치와 잘 어울린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다’는 속담이 떠오를 정도로 순식간에 촌닭구이 한 접시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대한민국의 임산부도 쉴 새 없이 젓가락질을 해댔으니 할 말 다했다.

 


잠시 후,

삶아내 온 닭 앞에서 또 한 번의 깜짝쇼가 연출되는 순간이다.

“이게 칠면조야, 촌닭이야?” 와~ 다들 탄성이다. 촌닭의 크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이게 계란도 낳고, 달걀도 낳고 그래요.”


주인장의 가벼운 유머에

한바탕 웃음소리가 방안을 훑고 지나간다.

촌닭을 주인장이 먹기 좋게 발라준다.

쫄깃한 게 입에 착착 붙는다.


“여기에 약초가 겁나게 많이 들어갔어.”

 


약도라지, 당귀, 대추, 인삼, 은행, 감초, 뽕잎... 등

다양한 식재료와 약초가 들어있다.

 

내심 촌닭육회가 없는 것이 아쉬웠는데

촌닭백숙을 보는 순간 언제 그랬냐 싶게 그런 아쉬움이 순간에 사라졌다.

촌닭요리는 구이와 백숙 다 같이 마늘김치와 정말 잘 어울렸다.

 


녹두를 넣어 쑨 영양 가득한 닭죽에서 온몸에 기운이 전해진다.

 

쫄깃하고 오도독한 촌닭 껍데기와 닭똥집구이의 기막힌 맛도 놀랍다.

촌닭의 새로운 맛의 발견에 마음이 행복한 하루였다.

 

 

[업소 정보]

 

상호 : 온누비

위치 : 전남 강진군 마량면 마량입구 삼거리

전화 : 061) 434-0592

 

 

출처 :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
글쓴이 : 맛돌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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