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문학

[스크랩] 2015년 제 12회 황금펜 아동문학상 동시 부문 당선작 == 코끼리 눈 외 4편

열국의 어미 2018. 1. 28. 23:46

 

코끼리 눈


                     신정아



뭐?

눈이 단춧구멍만 하다고?


그래도

웃을 땐 초승달이 되지


이 덩치에

눈도 커 봐

아이들이 싫어할 걸


작은 눈으로 보아도

쪼그만 것까지

잘 보인단다




즐거운 쓰레기 봉투

                           신정아


바스락바스락


내 뱃속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지 않니?


아까 공원에서

아저씨가 내 입에

잔뜩 먹여준 거야

가랑잎을


바스락바스락


아기바람이 수수밭에서 노는 소리 같기도 하고

다람쥐가 도토리 갉아먹는 소리 같기도 해


배가 터질 것 같아도

즐겁기만 한 걸




밥풀꽃

               신정아


앞니 두 개

두 살배기

아기 볼에

온통 밥풀이 묻었다


아기는

밥풀꽃


나비가

꽃인 줄 알고

아기 볼에

놀러 오겠다



풀벌레와 갈대

                      신정아


아기 풀벌레 한 마리

갈대 등에 업혀 있다


찌르찌르찌르

풀벌레 울음

초록 물이 든다


아기 풀벌레 무게만큼

허리 휜 갈대

머리가 하얗다



무당벌레와 달팽이

                            신정아


무당벌레 한 마리

간짓간짓

풀대 위에 앉아 놀고 있다


- 너, 뭐 하니?

톡!

달팽이가 건드린다


"누구야?"

-보들보들 달팽이야


"넌 뿔도 가졌구나?"

-이건 안테나야

뭐든 다 들을 수 있단다


"난 속옷도 입었다!"

자랑하듯

속 날개 활짝 펴 보이는

무당벌레


(*)

출처 : 글나라
글쓴이 : 凡 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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