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천강문학상 아동문학부문 동시 우수상>
덩굴손/장석순
돌풍이 휘몰아치고 채찍비가 쏟아져도
담쟁이 놓지 않고 꽉 붙잡아 준 덩굴손.
백혈병이 괴롭히고 치료가 힘들 때마다
가족 친구 이웃 헌혈해 준 사람들
우리 형 놓지 않고 꽉 붙잡아 준 덩굴손.
책 속 주인공도 자란다
작년에 봤던 어린 왕자.
다시 읽었더니 그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그동안 감추었던 마음 하지 못한 말 내게 털어놓는 어린 왕자.
못 본 사이 어린 왕자가 훌쩍 자랐다.
사랑의 조건
“아빠사랑해요.” “…….”
“아~빠~사~랑~해~요.” “…….”
“아빠, 무지무지무지 사랑해요.” “…….”
“아빠,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요.” “좋아! 한 시간.”
‘쌩~’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는 1학년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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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 비둘기/김귀자
바람 찬 전철역 승강장에 맨발로 나타난 비둘기 한 마리, 목을 길게 뺏다가, 움츠렸다가 혼자 종종걸음을 치다가……. 집을 나와 길을 잃은 걸까? 헤어진 식구들 찾아 나선 걸까? 문 열린 전동차 문 앞까지 다가와서도 승차권이 없어 타지도 못하고 발가락 잘린 한쪽 발 가슴에 웅크린 채 고개만 갸웃거리는 비둘기. 오가는 사람들 발걸음에 쫓겨 허둥지둥 달려가는 비둘기의 맨발이 흐린 불빛 속에 빨갛다.
얼음
너, 입 앙다물고 있지만 난, 다 알아.
따뜻한 눈빛 조금만 주어도 금방 사르르 녹는다는 걸!
개구리와 수련
연못가에 뛰놀던 아기개구리, 풀잎에 미끄러져 물속으로 풍덩!
- 여길 잡아! 손 내민 물풀을 잡고 겨우 물 위로 기어오른다.
튜브처럼 동동 떠있는 수련 잎은 아기 개구리의 구명정,
- 휴, 살았다! 툭 불거진 눈으로 가쁜 숨 할딱이며 폴짝! 올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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