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문학

[스크랩] 제8회 서덕출 문학상 수상작 주요작품

열국의 어미 2018. 1. 28. 23:48
[제8회 서덕출 문학상 수상작 주요작품]
 
 

까치는 알지

 

 

옥상 텃밭 흙을 파면
올록볼록 통통한
굼벵이가 산다는 걸
까치는 알지
 
굼벵이 꿀꺽 삼키면
배가 불룩불룩
힘이 불끈 솟는다는 걸
까치는 알지
 
옥상 꼬마 논에서
맛난 벼 이삭이
탱글탱글 익어 가는 것도
까치는 알지
 
혼자만 먹지 않고
까깍까깍 노래하며
친구들 부를 줄도
까치는 알지
 

 

 

선비잡이콩

 

 

 

옛날 어떤 선비가
과거시험 보러 길을 떠났대요
날이 저물어 어느 주막집에서
하루를 묵어가게 되었는데요
주모가 해 주는 밤콩밥을 먹고는
그 밥이 어찌나 맛있던지
과거시험 보러 가는 것도 잊었대요
 
우리 옥상 텃밭에도
선비 잡았다는 콩을 심어요
얼마나 맛있는지 밥맛 좀 보려고요
사실은 선비를 잡은 것처럼
나 좀 잡아 달라고요
만날 콩 넣어 콩밥 해 먹고
학교 시험 안 보러 가려고요
 

 

 

목화 다래

 

 


 
씨앗 여물지 않은 아기라고
초록 빛깔 다래
꽁꽁 오므리고 있더니
 
씨앗 탱글탱글 영글자
다래 벙싯
하얀 속살 내비치더니
 
복슬복슬 흰토끼 닮은
솜털 사 남매를
세상에 내보내는구나!
  

 

 

암꽃의 지혜

 

 


 
호박꽃 암꽃은
절대로 먼저 피지 않지
 
호박꽃 수꽃을
스무 송이 넘게 피게 하고
 
동네 벌과 나비
모두 불러서 배불리 꿀 먹이고
 
벌과 나비 들락날락
제집처럼 드나들게 하고는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며
살그머니 꽃문을 열어 주지
 
벌과 나비 몇 마리 들락날락하면
얼른 꽃문 닫아걸고 아기 호박을 키우지
 
밤하늘 달님처럼 두둥실 떠오를
둥글둥글한 호박을 키우지

 

 

 

"옥상 텃밭으로 아이들에게 자연의 신비 일상처럼 접하게 해"
[제8회 서덕출 문학상 심사평]
2014년 11월 30일 (일) 20:07:35김주영 uskjy@ulsanpress.net
  
▲ 수리수리 요술텃밭(김바다 지음·사계절)

50여편중 예선 선고 과정서 8편 남아
장영복·김이삭 씨 등 3명 최종 경합
생명 진정성 담은 '수리수리…' 선정

올해로 제8회를 맞이하는 서덕출 문학상 수상작으로 김바다의 동시집 '수리수리 요술텃밭'이 선정됐다. 2000년 '어린이 문학'지를 통해 등단한 김 시인은 문학 이외에도 탈북자 지원활동 등 왕성한 사회활동으로도 이름나 있다.
 옥상에 텃밭을 가꾸며 어린이의 인성교육에 기여하기도 하며 채소를 키우는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작업을 오랫동안 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작품집이 추천돼 이번 심사에서도 심사위원들의 고충이 컸다는 사실은 즐거운 일이다.
 예선 선고(選考) 과정에서 여덟편의 작품집이 먼저 선정됐다. 이중 최종까지 논의가 된 작품집은 김 시인의 작품외에도 장영복의 '고양이 걸씨', 김이삭의 '고양이 통역사'였다.
 '고양이 걸씨'는 최근에 나온 작품집으로 지금까지의 동시세계와는 매우 다른 작품이어서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고, '고양이 통역사'는 동심적 발상이 재미있고 세상 사는 이치를 잘 담아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으나 신선미가 좀 떨어진다는 것이 흠이 되었다.
 수상작인 김바다의 동시집 '수리수리 요술텃밭'은 옥상에 텃밭을 가꾸며 생명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도시 아이들에게 자연의 신비를 일상처럼 접하게 하는 작품이다. 생명의 진정성이 작품에 녹아있는 등 문학적 성과 뿐 아니라 아이들 인성교육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높이 샀다.
 김바다의 '수리수리 요술텃밭'을 수상작으로 결정하면서 심사위원 전원은 즐거운 마음이었다. 이 분의 건투를 빈다. 심사위원장 공재동 외 심사위원 일동.

  
▲ 본사가 주최한 '제8회 서덕출 문학상' 심사위원회가 지난 29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 박선미 심사위원, 서정홍 심사위원, 공재동 심사위원장, 김진영 서덕출문학상 운영위원장, 장세련 심사위원, 김미희 심사위원이 후보작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

'수리수리…' 김바다 시인  

제8회 서덕출 문학상
2014년 11월 30일 (일) 20:09:12김주영 uskjy@ulsanpress.net
  
 

울산신문사(대표이사 조희태)가 주최하는 '제8회 서덕출 문학상'의 수상자로 '수리수리 요술텃밭'(사계절)을 펴낸 김바다 시인(56·사진)이 선정됐다.

2일 오후 롯데호텔서 시상식
창작지원금 1,000만원 수여
오후 4시부터 학술세미나도

 공재동(심사위원장·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장세련(아동문학가·울산아동문학회장), 김미희(동시인), 박선미(동시인), 서정홍(동시인), 김진영(서덕출문학상 운영위원장·울산신문 편집이사) 등으로 구성된 서덕출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29일 오전 본사에서 최종심사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지난 해 11월 1일부터 올해 10월 31일 사이에 발간된 동시·동화·동극집 가운데 응모 또는 추천된 작품 50여편을 대상으로 본심 선고위원회(위원 서정홍·김미희 동시인)가 1차 독회 및 본심을 거쳐 회부한 여덟작품을 대상으로 이날 최종심을 가졌다.

 1차 선고위원들과 본심위원들이 참석한 이날 최종심에서는 서덕출 선생의 문학과 삶에 일치하는 올곧은 문학정신을 가진 아동문학가의 작품을 선정한다는 심사기준에 따라 토론을 거친 후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올해도 선고 위원들의 엄격한 독회를 거쳐 최종심이 열린 만큼 어느 해보다 우수한 작품이 많았다"며 "수상작인 김바다의 동시집 '수리수리 요술텃밭'은 옥상에 텃밭을 가꾸며 생명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도시 아이들에게 자연의 신비를 일상처럼 접하게 하는 작품이다. 생명의 진정성이 작품에 녹아있는 등 문학적 성과 뿐 아니라 아이들 인성교육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올해 수상자인 김바다 씨에게는 창작지원금 1,000만원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2일 오후 5시 30분 롯데호텔 3층 샤롯데룸에서 열린다. 이에앞서 이날 오후 4시부터 서덕출 동요에 나타난 음악성과 활용방안 모색을 주제로 같은 장소에서 학술세미나를 마련한다. 학술세미나는 전 울산아동문학회장 우덕상씨를 발제자로, 김우태 경남문화재단 부장, 정홍근 작곡가가 토론자로 나선다. 좌장은 문영 시인이 맡는다.  김주영기자 uskjy@

--------

 

"지난달 돌아가신 아버님의 선물인 듯"
[김바다 시인 수상 소감]
2014년 11월 30일 (일) 20:08:52김주영 uskjy@ulsanpress.net
  
▲ 김바다 시인.

지난 20일 아버님은 92년간의 세상여행을 마치고 본래의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세상의 허물을 벗어 놓으시고 홀연히 떠나신 아버님은 편안한 얼굴로 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누셨습니다.
 울산에서 전해온 서덕출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는 순간, 아버님이 제게 보내주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님을 보내드리고서야 아버님의 온 마음을 알 수 있고 자식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 고맙습니다.

#"텃밭 가꾸며 느낀 행복감 공유하고파"
어릴 적 부모님 따라 다니며 농사일을 도왔습니다.
 서울로 올라와서 살면서는 흙에 대한 그리움이 차곡차곡 쌓여서인지 옥상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 와서는 상자텃밭을 만들어 채소와 밀, 보리, 벼까지 키우기 시작했어요.
 자연히 텃밭농사 지으며 느끼는 행복감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여 책으로 묶어내게 되고, '수리수리 요술텃밭'이라는 동시집까지 내게 되었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흙이불을 덮어주고 토닥이며 새싹을 기다리는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 정보책도 쓰고, 동시도 쓰게 되었어요. 책을 읽으며 우리가 먹는 채소와 곡식을 직접 키워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를 바라서였지요.
 동시집 '수리수리 요술텃밭'을 읽으며 땀과 정성을 쏟으며 먹을거리를 키워내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동시 쓰기의 길잡이가 되어주신 권오삼 선생님과 김은영 선생님을 비롯해 함께 공부했던 문우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부족함이 많은 제 동시집을 수상작으로 뽑아주신 서덕출 문학상 심사위원님, 감사합니다.
 
#김바다 시인은
경남 합천 출생(1958년생)인 김바다 시인은 현재 서울에서 동시, 동화를 쓰며 문단활동을 하고 있는 아동문학가다.
 월간 <어린이 문학> 2000년 8월호 동시 추천완료(권정생 아동문학가), <아동문학평론> 2000년 여름호 동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월간 어린이와 문학 감사, 한국동시문학회 회원,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노원뉴스 나우온 기자, 도시농업-사회적경제포럼 준비위원이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소똥 경단이 최고야!' '안녕 남극!' '수리수리 요술 텃밭', 창작동화 '비닐똥' '꽃제비' '시간 먹는 시먹깨비' '지구를 지키는 가족', 인물이야기 '오선지 위에 평화를 그리다', 지식정보책 '카멜레온 철' '북극곰을 구해줘!' '내가 키운 채소는 맛있어!' '우리 집에 논밭이 있어요!' '평화통신사, 야스쿠니신사에 가다' 등이 있다. 김주영기자 uskjy@

출처 : 부산 문예창작 아카데미
글쓴이 : 가이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