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문학

[스크랩] [박목월]한가위의 오늘 밤

열국의 어미 2018. 1. 28. 23:49

               한가위의 오늘 밤

                         박 목 월 

          달을 보며 생각한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한가위의 오늘 밤
          달을 보는 어린이들.

         

          한라산 기슭에도
          태백산 골짜기 두메 산골에도
          오늘 밤 달을 보는
          어린이 어린이들.

         

          몇 명이나 될까
          헤아릴 순 없지만
          오늘 밤 달을 보는 어린이 어린이들.

         

          성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달빛에 빛나는 하얀 이마
          달빛에 빛나는 까만 눈동자

         

          모르는 그 누구도
          달을 보면서
          오늘 밤 달을 보는
          나를 생각할까.

         

          모르는 그 누구도
          달을 보면서
          오늘 밤 달을 보는 내게로
          따뜻한 마음의 손을 내밀까.

         

          그야 모르지
          그야 모르지만 오늘 밤
          달을 보는 모든 어린이들이
          어쩐지 정답게 느껴진다.

         

          언제 만날지
          어떻게 사귀게 될지
          그야 모르지만 오늘 밤

          달을 보는 나는 따뜻한 마음의 손을
          서로 잡고 있는 것 같다. 

출처 : 글나라
글쓴이 : 남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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