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문학

[스크랩] 서정홍]제7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 문학상” 수상작

열국의 어미 2018. 1. 29. 00:12

서정홍]제7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 문학상” 수상작 스팸신고

수상작 「어른이 되면」 외 4편


어른이 되면


“여보, 여기 앉아 보세요.

발톱 깎아 드릴 테니.“


“아니, 만날 어깨 아프다면서

무슨 일을 그렇게 많이 해요.“


하루 일 마치고 돌아온

어머니, 아버지는

밤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서로 발톱을 깎아 주고

서로 어깨를 주물러 줍니다.


그 모습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도 빨리 장가들고 싶습니다.


어른이 되면

어머니 같은 여자 만나서

아버지처럼 살고 싶습니다.


 

스트레스


우리 고모는

전자 제품 공장에 다닙니다.

그런데 공장에만 가면

스트레스 받아 옵니다.


사장이 일 빨리빨리 하라고

만날 잔소리 해 대는 바람에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다는데

할머니가 한마디 거듭니다.


“야야, 오데 받을 끼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아 오노.

일을 했으모 돈을 받아 와야지.“


어머이, 돈은

월급날이 돼야 받아 오지요.“


“야야, 스트레스는 만날 받아 오면서

돈은 와 만날 못 받아 오노.“


“아이고오 어머이,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이소.

아하하하 아하하하…….“


말도 안 되는 할머니 말씀에

우리 고모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습니다.


 

닳지 않는 손


날마다 논밭에서 일하는

아버지, 어머니 손.


무슨 물건이든

쓰면 쓸수록

닳고 작아지는 법인데

일하는 손은 왜 닳지 않을까요?


나무로 만든

숟가락과 젓가락도 닳고

쇠로 만든

괭이와 호미도 닳는데

일하는 손은 왜 닳지 않을까요?


나무보다 쇠보다 강한

아버지, 어머니 손.



출처 : 부산 문예창작 아카데미
글쓴이 : 김춘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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