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리움 / 丁芸 이영도(1916~1976, 경북 청도) *by Daria Chenikova **길 / 백미현 그리움 丁芸 이영도 생각을 멀리하면 잊을 수도 있다는데 고된 살음에 잊었는가 하다가도 가다가 월컥 한 가슴 밀고 드는 그리움. 시 산책 2018.01.28
[스크랩] 생명은 하나의 외로운 소리 – 조병화 생명은 하나의 외로운 소리 – 조병화 당신과 나의 회화에 빛이 흐르는 동안 그늘진 지구 한자리 나의 자리엔 살아있는 의미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별들이 비치다만 밤하늘이 있었습니다. 해가 활활 탄다만 하늘들이 있었습니다. 밤과 하늘들을 따라 우리들이 살아있었습니다. 생.. 시 산책 2018.01.28
[스크랩] 오래된 기도 - 이 문재 ★ 오래된 기도 - 이 문재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 시 산책 2018.01.28
[스크랩] 아름다움 / 나태주 아름다움 시 / 나태주 놓일 곳에 놓인 그릇은 아름답다 뿌리 내릴 곳에 뿌리 내린 나무는 아름답다 꽃필 때를 알아 피운 꽃은 아름답다 쓰일 곳에 쓰인 인간의 말 또한 아름답다 사진, 이미지 편집 / 박알미 음악 / 트롤리의 장미 시 산책 2017.12.11
[스크랩] 5월의 시 / 이해인 5월의 시...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축복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의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 시 산책 2017.08.14
[스크랩] 사랑법 /강은교 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있는 누워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시 산책 2017.07.28
[스크랩] 정일근-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1. 슬픔이 시인을 만든다 나를 시인으로 만든 것은 ‘슬픔’이었다. 그 슬픔에 힘입어 처음 “시인이 돼야겠다”는 꿈을 가진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그 전 해 4월, 벚꽃의 도시 진해에서 나는 ‘아비 없는 자식’이 되었다. 아버지가 없는 빈자.. 시 산책 2017.07.17
[스크랩] 부부 / 문정희 부부/ 문정희 무더운 여름밤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 어둠 속에서 앵하고 모기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둘이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너무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다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꽃 만한 연고를 손끝에 들고 어디 나머지를 바를 만한 곳이 없나 찾.. 시 산책 2017.05.27
[스크랩] 이준관 시인의 시 5편 이준관 시인의 시 5편입니다. 부엌의 불빛 부엌의 불빛은 어머니 무릎처럼 따뜻하다. 저녁은 팥죽 한 그릇처럼 조용히 끓고, 접시에 놓인 불빛을 고양이는 다정히 핥는다. 수돗물을 틀면 쏴아- 불빛이 쏟아진다. 부엌의 불빛 아래 엎드려 아이는 오늘의 숙제를 끝내고, 때로는 어머니의 눈.. 시 산책 2017.05.03